[뉴욕마감]FOMC 경계속 기술주 반등

[뉴욕마감]FOMC 경계속 기술주 반등

정희경 특파원
2003.08.12 05:38

[뉴욕마감]FOMC 경계속 기술주 반등

[상보] "눈치보기"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블루칩들이 등락 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기술주들은 6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라클과 어도비 시스템즈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투자 의견 상향에 힘입어 급등하고, 반도체주들이 반등한 게 기술주를 끌어 올렸다.

기술주들이 초반의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한 반면 블루칩과 대형주 들은 다음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결정에 촉각을 세우고 널뛰기를 했다. 이날 별다른 경제지표들이 발표되지 않는 데다, FOMC가 제시하는 경기 판단이 채권 시장을 통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계감이 신중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48포인트(1.06%) 상승한 1661.51로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6.26포인트(0.29%) 오른 9217.35를 기록, 9200선을 회복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00포인트(0.31%) 상승한 980.59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휴가철이 정점에 다가서면서 부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10억2000만주, 나스닥 11억9700만주 등에 그쳤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 비중은 각각 62%, 78%였다.

채권은 FOMC 결정에 대한 관망세로 하락했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12일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지만 이날 채권이 하락한 것은 FOMC가 "경제 성장이 제고되고 있다"고 언급, 금리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연말 또는 내년 인상될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했다.

특히 워런 버핏이 지난 주 말 버크셔 해서웨이 분기 순익이 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보유 국채를 차익을 내고 팔았다고 공개한 게 '경제회복 , 국채 금리 상승' 기대를 거들었다는 분석이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의 2.4% 보다 배 이상 높은 5.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블루칩 서베이는 3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3.7%로 당초 보다 0.1% 높아졌다고 밝혔다.

유가는 소폭 하락했으나 금값은 다시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7센트 내린 32.0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배럴당 32달러를 여전히 웃돈 것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 때문이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5.40달러 상승한 363.30달러에 거래됐다.

업종별로는 은행 증권 제약 등을 제외하고는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관련주들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전 종목이 오른 가운데 2.26% 상승한 377.02를 기록했다.

다음날 분기 실적을 공시하는 최대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6%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의 분기 순익이 주당 4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7% 감소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1.3%, 0.4% 올랐고,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0.6% 상승했다. 지난 8일 실적 부진 경고로 급락했던 그래픽 칩 업체인 엔비디아는 반등했다.

세계 3위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3.4% 상승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제이슨 메이나드는 오라클의 경제 회복에 따라 정부, 텔레콤업체들이 투자를 늘리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은 지난달 12% 하락했었다.

세계 최대 출판 및 그래픽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도비 시스템즈 역시 USB 파이퍼 제프레이가 포토숍 신제품 출시가 앞당겨질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강력매수'로 높인 가운데 4.7% 급등했다.

최고 경영자가 형사 기소된 마샤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는 2분기 순익이 86% 급감하고, 3분기와 연간으로 적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1.7% 하락했다. 마샤 스튜어트의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눈높이는 충족했다.

다우 종목인 3M은 내달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4%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소비자 디지털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58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3억 달러의 광고비를 들일 계획이라고 발표한 휴렛팩커드는 0.6% 떨어졌고, 경쟁업체인 델은 0.3% 상승했다. 델은 14일 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한편 유럽 증시도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8.90포인트(0.70%) 오른 4176.7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 40 지수는 22.83포인트(0.72%) 상승한 3188.32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7.34포인트(0.22%) 오른 3339.58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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