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금리정책의 미스터리"

[내일의전략]"금리정책의 미스터리"

문병선 기자
2003.08.12 18:53

[내일의전략]"금리정책의 미스터리"

이자는 돈을 빌려주고 받는 융통행위에 대한 대가다. 연 4%의 이자율이 1%로 떨어졌다면, 1억원에서 매년 흘러나오는 이자가 4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급격히 줄어든다. 그래서 '초저금리 시대'란 자금이 흘러넘칠 정도로 돈을 빌려쓰려는 사람이 없는 '불황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사상 최저 수준(1%)인 기준금리를 바꾸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행도 콜금리를 현 수준(3.75%)에서 유지했다. 헐값을 묵인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가격에서 불황을 이겨내 보자는 뜻이다. 경기가 나아지면 헐값 사슬도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고 회복을 기다리며 현금만 들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불황기에도 더 나은 값을 매겨주는 곳이 많다. 지난 2년은 부동산과 채권시장이 적소였다. 최근엔 주식시장의 메커니즘에 희망을 걸고 있다. 문제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금융시장의 균형이 또 흔들린다는 점에 FRB가 고민에 잠겼다.

#전문가멘트..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의 경기 회복 신호 및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2001년 1월 이후 시작된 금리인하 사이클의 종료를 사실상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 증시가 소강 국면에서 탈피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초래된 최근 미국 금융 시장의 혼선은 자금 흐름의 과도기적 양상이다.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되고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장환 서울증권 연구원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금리 관련 코멘트가 시장의 단기적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정적인 경기 회복과 채권금리 급등(채권가격 급락)에 대한 부정적 발언과 대책이 제시된다면 주식시장에는 일단 긍정적 반응이 예상된다. 반면 FRB의 경기 평가가 긍정적이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을 균형적으로 파악(금리인상에 대한 의견 피력)한다면 미 국채수익률 상승세는 지속되면서 증시에 대한 부정적 부담을 연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포인트..FOMC 회의 결과에 대한 불투명성과 옵션 만기일 부담감으로 지수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미끄러졌다. 그러나 700선은 유지했다. 종합주가지수는 3.28포인트(0.46%) 내린 701.30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03포인트(0.06%) 오른 48.31을 기록했다. 장중 내내 유입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컸다.

기술적으로 종합주가지수는 5거래일째 20일선(709.47) 아래를 맴돌았다. 5일선(705.54)을 밑돈지도 5거래일째다. 코스닥지수는 그러나 5일선(48.29)을 9거래일만에 회복했다. 20일선(49.38)은 17거래일동안 밑돌고 있다.

거래소시장은 소형주 업종이 0.48% 올라 재료를 보유한 개별 종목주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6.9%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0.72% 올랐다. 장중 약보합권에서 상승 반전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간신히 40만원에 턱걸이했고 SK텔레콤(1.97%) POSCO(0.71%) KT(1.38%) 국민은행(1.06%) 등 대형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차는 2분기 실적 호전 소식에 3.64%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보안업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안철수연구소는 4.74% 올랐고 하우리는 8.33% 급등했다. '블라스터 웜'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업종별로는 통신방송서비스(0.64%) IT부품(1.45%) 음식료담배(5.25%) 업종이 주목 받았다.

프로그램은 차익 -710억, 비차익 -37억 등 총 747억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장 베이시스는 0.33포인트로 호전됐으나 옵션 만기일(14일) 부담감에 미리 청산 물량이 흘러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상승한 종목 수는 두 시장 더해 674개이고 하락 종목 수는 848개이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인은 73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5억원, 58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인과 기관은 각각 62억원, 2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인의 순매수는 4거래일 연속이다.

#내일포커스..FOMC 회의 결과(한국시간 13일 새벽)가 큰 관심이다. 다음 회의는 내달 16일 열린다. 연방기준금리를 1.00%로 유지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7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일본에서는 6월 산업생산 확정치가 나온다. 일본 경제 회복 기조가 유지될 경우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덧붙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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