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안도랠리, 나스닥 2.2% 급등

[뉴욕마감]안도랠리, 나스닥 2.2% 급등

정희경 특파원
2003.08.19 05:27

[뉴욕마감]안도랠리, 나스닥 2.2% 급등

[상보] 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정전 복구에 따른 안도감과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지난 14일 오후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를 강타했던 정전 사태는 이틀 만에 복구되면서 이날 각 업무가 정상화됐다.

정전 사태가 우려와 달리 일회성 충격에 그칠 것이고, 지난 주 호전된 경제지표가 하반기 회복 기대를 높인 게 호재였다. 또 지난 주 크게 올랐던 국채 금리가 안정된 것도 랠리에 일조했다.

증시는 강세로 출발해 개장 1시간 30여분간 급등한 후 오름폭을 끝까지 유지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90.76포인트(0.97%) 상승한 9412.4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20일 이후 14개월래 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37.48포인트(2.20%) 급등한 1739.49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9.07포인트(0.92%) 상승한 999.74로 1000선에 근접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2600만주, 나스닥 14억6600만 주 등으로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 비중은 각각 74, 86%였다.

채권과 달러화도 상승했다. 유가와 금값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6센트 내린 30.89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359.80달러로 하락해 지난 8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랠리가 기술적인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정전 사태 다음 날인 15일의 거래 부진 여파로 반영되지 못했던 지표 호전이 뒤늦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당시 정전으로 지하철과 철도 등 출근 수단이 마비되면서 거래가 극히 한산했다.

하지만 정전의 경제적인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하반기 경제가 살아나면 증시도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모간스탠리의 바이런 위언은 "경제와 기업 순익 뉴스가 보다 우호적이며 이중 침체(더블 딥)나 디플레이션 우려는 장기적인 것이지만 점차 퇴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하반기 증시에 매우 좋은 여건이라고 강조한 그는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나 펀더멘털이 예상보다 개선되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소매가 급등했고, 제약 금 정유 등을 제외하고는 강세였다. 전력업체와 관련 장비업체들은 손실과 추가 투자 가능성 등으로 명암이 갈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전 종목이 오른 가운데 5.16% 급등한 414.85로 400선을 넘어서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다.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가 신형 칩 덕분에 수혜가 예상된다는 배런스의 긍정적인 평가로 14% 급등한 게 상승 촉매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11.2% 증가한 17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것도 분위기를 밝게 했다. 가트너는 5월에는 올 매출 증가율을 8.3%로 추산했었다.

인텔은 4.4%,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4% 각각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2.1% 올랐다. LSI로직은 웨스트몬트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높이고, 내년 순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면서 7% 상승했다.

소매업체들은 주택보수용품 업체 로우스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 최대 소매점 월마트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상승했다. 홈디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로우스는 분기 순익이 28% 증가한데다 하반기 실적도 낙관하면서 6.4% 급등했다. 다음날 실적을 공시하는 홈디포는 0.6% 올랐다.

월마트는 정전 사태 여파로 200여개 이상의 점포가 문을 닫았으나 개학 준비 용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동일점포 판매는 지난 주 예상 범위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정전 사태가 매출이나 순익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 주가는 1.3% 상승했다. 토이저러스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힘입어 7% 급등했다.

정전사태와 관련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오하이오 북부 및 중부의 송전망을 운영하는 퍼스트 에너지는 9.3% 급락했다. 메릴린치는 이 회사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강등시켰다.

반면 발전 시설 제조업체들은 추가 투자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최대 발전소 엔진 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은 3.5% 상승했다. 디젤 발전기 등을 만드는 하니웰과 캐터필러, 소형 발전기제조업체 캡스톤 등도 일제히 올랐다.

한편 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런던 FTSE 100 지수는 0.58% 오른 4272.10으로 마감했다. 파리 CAC 40 지수는 0.67% 상승한 3301.08을,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84% 오른 3507.23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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