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 뿐이었구나/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시장에 보기 드문 활력이 솟고 있다. 주가가 750 위로 날아 오른 것은 "삼성전자, 너만 주식이냐"며 때를 기다려 왔던 주변주들의 비상(飛翔) 덕이다. 증권 업종은 10%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 편식증이 다른 종목에 투자의 기회를 남겨 놓아서일까. 질투가 상승의 힘이 될 정도로 시장의 포용력이 넓다는 증거다.
#전문가멘트..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는 "국내 경기가 돌아서야 한다는 신호가 필요하다. 900~1000 이상 가려면 수급도 개선돼야 한다. 당장은 어려울 것이다. 삼성전자 말고 다른 종목으로 매기가 확산돼야 한다. 특히 은행 실적이 좋아야 한다. 그러나 은행 실적은 전환되고 있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연체율은 늘고 있다. 물론 6개월을 기다린다면 지금이 주식을 살 때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종합주가지수는 840 이상 갈 것이다. 다만 1~2개월 단기 투자는 신중하다"고 말했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금융주가 많이 오르며 시장이 일부 편향 종목에서 오랜만에 밝아진다. 그동안은 삼성전자에 집중된 구조였다. 경기 회복까지 더해져 주가는 더 갈 것으로 보인다.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7월 조정을 거치고 왔기 때문에 상승폭은 의외로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외인도 삼성전자 중심에서 사흘 전부터 금융주를 사고 있다. 2차 랠리다. 종합주가지수 900 이상을 보고 있다. 지금 사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밝혔다.
#오늘포인트..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7.14포인트(2.33%) 오른 754.34를 기록, 1년 만에 750선 위로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0.44포인트(0.90%) 상승한 49.2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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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주들이 비상했다. 거래소 시장에서 금융 업종은 5.29% 올랐고 운수장비 업종은 5.28% 상승했다. 비금속광물 업종은 6.01% 급등했다. 현대증권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외인은 LG전자, 국민은행, 삼성전기, 성신양회,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을 순매수 상위에 올려 놓았다. 삼성전자가 순매수 금액의 절반을 차지하던 지난 흐름과는 다른 것이다.
종합주가지수의 5일선(737.76)은 더욱 가파라졌고 20일선(718.65)과의 간격도 넓어졌다. 코스닥지수의 5일선(48.99)은 20일선(48.96)을 우상향하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거래량은 거래소 시장이 5억3440만주, 코스닥 시장이 4억6719만주로 다소 줄었으나 시장의 유통 물량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어 우려할 점이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객 예탁금은 2주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20일 기준 전날보다 1392억원 증가한 10조727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로그램 매수도 상승폭을 넓히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1680억원, 비차익 -754억원 등 총 926억 매수 우위를 보였다.
상승종목수가 511개로, 하락종목수 252개보다 2배 이상 많아 시장 체감지수가 매우 높았다. 52주 신고가 경신종목은 무려 42개에 달해 52주 신저가 경신종목 11개보다 4배 가량 많았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상승종목수는 401개로 하락종목수 403개와 엇비슷했다. 시장의 분위기는 거래소가 압도하고 있다.
#내일포커스..미국에서는 8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와 7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발표된다. 경기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로 증시에 적지않은 영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