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왜 초일류세관인가

[기고]왜 초일류세관인가

김용덕 관세청장
2003.08.25 12:13

[기고]왜 초일류세관인가

세계화.개방화의 거센 물결 속에 생존을 건 무한경쟁이 점점 격화되어 가고 있다. 환경의 변화에 특히 민감한 기업의 경우,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에 관한 문제가 CEO들의 최대 관심거리다. 기업마다 전략적 핵심분야에서 세계최고가 되기 위한 ‘초일류기업’, ‘초일류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이제 초일류가 아니고서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는 냉혹한 시대가 된 것이다.

 

정부나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가 위치한 동북아 지역이 세계 3대 교역권의 하나로 부상하고 그 비중이 확대되어감에 따라, 인근 국가들 사이에는 `동북아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는 13억의 거대 노동시장과 소비시장을 배경으로 ‘세계의 제조-R&D 및 물류 허브’ 건설을 천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동북아 경제중심'실현을 위해 물류·금융·세제 등 국정 전반에 걸쳐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특히, 세계교역량의 폭증으로 물류관련 부가가치를 흡수하기 위한`동북아 물류허브 전략'은 장래 우리 경제의 생존 및 번영과도 직결된 과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여건은 우수하다. 한반도는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교량이다. 세계 3위의 컨테이너 처리항인 부산항은 미주로 가는 주 간선항로상에 위치해 있고, 세계 4위의 공항인 인천공항에서 3시간 비행거리에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 43개가 집중되어 있어 동북아 물류기지로 최적의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정보통신인프라는 세계적 수준이며, 높은 교육수준과 중국에 비해 숙련되고 일본에 비해 값싼 노동력을 갖고 있다.

 

`동북아시대'의 주역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인근 국가와의 경쟁에서 도태되고 말 것인가는 우리가 이러한 조건들을 여하히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시간과의 싸움이며 늦으면 기회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물류대란 발생 이후인 최근, 스위스의 선사 MSC가 환적화물의 집하항을 부산항에서 중국의 닝보항으로 이전한 사례에서 보듯 경쟁력의 약화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물류허브'구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관의 역할과 기능이 중요하다. 세관은 국가간 물류흐름의 접점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나라의 얼굴로서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관세청에서는 보다 무역하기 좋은 통관환경을 조성하고 업무를 혁신함으로써 부산-인천 등 우리나라의 중추 공항만이`동북아 물류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 위해 `초일류세관 60대 전략과제'를 선정하여 추진해 나가고 있다.

 

1TEU(20 feet 콘테이너 1개)당 200달러의 외화가득효과가 있는 환적화물의 유치를 위해 로테르담-싱가폴 등 세계 유수의 항만과도 경쟁할 수 있는 물류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물류지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세관장 확인대상품목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세관에 한번의 신고로 모든 수입관련기관의 서류제출이 완료되는 `Single Window' 체제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업무의 단순-표준화(Slim), 전문화(Specialization) 및 국민위주의 행정(Service-oriented)을 목표로 하는 내부혁신 3S운동을 통해 행정역량을 핵심분야에 집중하고 고객만족도를 제고시킴으로써「초일류세관」에 걸맞는「초일류 세관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사람과 화물과 자본이 모여드는 `동북아시대', 우리가 그 주역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류의 중요성과 경제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확대되고 관련기관간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사회 각계각층의 지혜를 한 곳으로 모아야 할 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