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나무 심기와 환경
나는 학교 친구 두 명과 함께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 산에 올라간다.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을 번갈아 올라가면서 친구들과 세상 이야기도 하며 건강도 좋게 한다. 지난주에는 청계산에 올라갔는데, 나무들이 정말 울창했다. 웃자랐다고 할 정도였다. 아마도 이번 여름에는 비가 많아 그런 것 같다.
나무 이야기를 하니 지난주에 본 뮤지컬이 생각 난다. 강남 청담동에 있는 유시어터에서 공연하고 있는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뮤지컬이다. 환경재단 사람들과 같이 이 뮤지컬을 보러갈 때만 하더라도 사실 그리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지역의 어떤 사람이 황무지에서 꾸준히 나무를 심어 결국 그 지대를 큰 수풀로 만든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환경과 관련된 공익적인 주제라 더 기대를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미 소설과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온 이 스토리 구조는 매우 탄탄했다. 초반부에는 약간 지루한 듯 했지만 이내 독특한 진행으로 뮤지컬에 빠지고 말았다. 뮤지컬이 끝나고 감독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초반부의 지루함은 일부러 의도되었다고 한다. 지루함을 조금도 참지 못하는 현대의 우리들에게 참는 것도 배우라는 메시지였던 것이다.
실제로 환경 운동에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올초 중국에 갔을 때 대련에 있는 동북재경대학 교수들과 중국의 황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중국의 황사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은 황사 방지를 위한 나무 심기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에 지원금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 교수 말에 의하면 사막에서 나무를 심어도 꾸준히 관리를 하지 않으면 나무가 곧 메말라 죽어버린다고 한다. 일본사람들은 자원봉사단이 와서 중국에 체재하며 나무를 관리하는데, 한국사람들은 직접 오지는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아직 선진국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하나의 방증이다.
요즘 국내외 기업들은 공익연계마케팅(Cause Related Marketing)을 점차 많이 하고 있다. 고객이 지불하는 금액의 일부를 공익 목적의 재단이나 활동에 기부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기업이 단지 고객의 기부를 공익단체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만을 하지 않고 기업 직원들이 연계되는 공익 활동에 자원 봉사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기업의 이런 자원 봉사에 마지못해 참여했던 직원들도 이내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이야기다. 환경 운동도 말로만 하지 말고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요즈음 주5일 근무제 시행과 맞물려 우리나라 공휴일이 너무 많다고 일부 휴일을 없애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 식목일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식목일은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본다. 환경의날은 6월 5일에 별도로 있지만 식목일을 좀더 환경지향적인 공휴일로 그 개념을 확장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