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테러위협" 나스닥 2.6%↓

[뉴욕마감]"테러위협" 나스닥 2.6%↓

정희경 특파원
2003.09.11 05:44

[뉴욕마감]"테러위협" 나스닥 2.6%↓

[상보] 9.11 테러 사태 2년을 앞두고 추가 테러에 대한 불안감은 역시 컸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경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 이틀째 하락했다. 기술주들은 전날 장 마감후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투르먼트의 부진한 실적 전망으로 하락을 주도했고, 테러 위협에 낙폭을 키웠다.

이날 오후 2시께 아랍권 방송인 알 자지라는 알 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이 추가 테러를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 직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50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9400선까지 위협 받았다.

알 자지라는 이날 빈 라덴과 그의 부관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의 새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 빈 라덴은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건물, 펜실베이니아 등으로 여객기를 충돌시킨 납치범들을 칭찬했다. 알 자와히리는 진정한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다며, 범죄에 대한 처벌을 준비하라고 경고했다.

다우 지수는 결국 86.74포인트(0.91%) 떨어진 9420.46으로 95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55포인트(2.64%) 하락한 1823.88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24포인트(1.20%) 내린 1010.9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나스닥 지수의 낙폭은 7월 17일 이후 2개월래 최대 이며, 다우와 S&P 500 지수의 경우 지난달 5일 이후 최대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1400만주, 나스닥 19억8400만 주였다.

전문가들은 테러 위협과 별도로 나스닥 지수가 최근 18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주들이 높아진 주가수익률에 부합하려면 3분기 순익이 78% 급증해야 한다.

업종별로는 제악과 설비를 제외하고 일제히 떨어진 가운데 반도체 하드웨더 증권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제 지수는 5.32% 급락한 441.89를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3.9%,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7.3% 각각 하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6.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9.2% 급락했다.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악재가 속출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전날 장 마감후 3분기 매출이 최소한 6.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증가율은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17%에 못 미치는 것이어서 실망 매물을 유도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또 분기 순익도 주당 20~22센트로, 7월 제시했던 19~23센트 보다 상한선이 낮아졌다.

또 사운드뷰 테크놀로지는 아시아 시장의 수요가 우려된다며, 마이크론의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프로그램칩 제조업체인 자일링스는 분기 매출이 전문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전 전망을 재확인하면서 5.6% 떨어졌다. 매출 전망치는 2억133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2억1660만 달러에 이르지 못했다.

전날 실망스런 매출 전망으로 기술주 하락을 이끌었던 노키아는 3.8% 추가 하락했다. 노키아는 휴대폰 매출이 같거나 소폭 하락하고, 네트워킹 장비 부문은 15~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트워킹 업체들도 스미스 바니가 고평가됐다는 이유로 투자 의견을 하향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스미스바니는 노텔 네트웍스와 주니퍼 네트웍스의 투자 의견을 각각 "시장수익률 하회'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생명공학 업체인 지넨텍과 조마는 공동 개발한 건선치료제 랩티바에 대해 식품의약청 자문위원회가 승인을 권고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지넨텍은 2% 떨어지고 조마는 강보합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급등했다.

반면 항공주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JP모간은 노스웨스트에 대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추천 종목에 올린 후 18개월 목표가를 현 수준보다 배 높게 책정했다. 노스웨스트는 2.6% 상승했고, 아멕스 항공주들은 0.16%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밖에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올해 실적 목표 달성을 재확인한 가운데 1.7% 하락했다 레이시온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00년 이후 실적에 대해 공식조사에 착수했다는 발표로 인해 하락했다.

한편 채권과 달러화는 상승했다. 유가는 원유재고 감소 발표로 인해 올랐으나 전날 급등했던 유가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7센트 오른 29.35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 물은 온스당 1.70달러 내린 381.10 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11,80포인트(0.28%) 내린 4252.1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40 지수는 46.55포인트(1.38%) 하락한 3328.71,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57.53포인트(1.60%) 떨어진 3536.87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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