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1세기 바이오기술의 진로
최근,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개척하기 위하여 10대 성장동력산업을 선정하고, 바이오의약, 바이오장기 및 바이오칩을 주축으로 한 바이오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앞으로 바이오산업의 비교우위 분야를 선정, 중점 육성함으로서 BT 기술개발 역량을 선진국 수준으로의 진입하고 원천기술의 산업화를 촉진하여, 10년 후 우리 산업경제 발전에 일조 하는 성정동력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현재 1.4조원의 생산규모를 15.9조원으로, 수출규모를 7.4억불에서 97.4억불로, 고용창출 효과를 8천명 규모에서 9.7만명으로 올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바이오기술의 특성과 발전전망을 잘 이해하고, 기술혁신 및 산업화 전략을 올바로 수립. 적극 투자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21세기의 생명공학기술은 인간 유전체 염기서열 완전 해독과 더불어 새로운 기술혁신이 이루어지고, 신약개발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후기 유전체 시대의 생명과학기술은 생체 구성성분을 총체적으로 접근하여 분석하고 이들 분자간의 상호작용 또는 네트워크를 구명하고자하는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즉, 세포의 정보, 구조, 기능 및 조절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체물질인 DNA, 단백질 또는 대사물질을 총괄적으로 다루는 '제노믹스(genomics)',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및 ‘메타볼로믹스(metabolomics)'라는 새로운 학문과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바이오기술의 발전추세는 생명현상의 이해를 촉진 할 뿐 아니라, 질병진단 및 신약개발 그리고 생체물질 생산 및 응용의 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여주고 생명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
첨단 바이오기술의 산업적 응용의 확대는 수많은 생체물질을 미량 분석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산업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BT, NT, IT 융합기술에 의한 새로운 바이오 “툴”의 개발은 생명공학 기술혁신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러한 기술은 점점 더 소형화, 자동화, 고속화, 집적화 되는 추세에 있으며, 유전자칩, 단백질칩, 래브칩과 같은 “바이오칩” 기술이 좋은 사례가 된다. 새로운 바이오기술 및 융합기술의 혁신추세는 앞으로 바이오기술의 주 시장을 이루고 있는 제약산업에도 크게 파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할 것이다. 이제 지난 세기의 신약개발 접근방법은 한계에 와 있다. 앞으로 좀더 가능성이 높은 신약 후보물질과 타깃을 좀더 정확하게 예측하고, 좀더 염가로 빨리 그리고 많이 확보해서 임상시험의 비용을 줄이고 신약제품의 성공률을 올릴 수 있는 신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21세기 바이오기술의 혁신은 의료기술의 혁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간 유전체 염기서열의 0.1%에 해당하는 SNP는 개체간 또는 인종간 질병에 대한 감수성 차이의 기초가 되고 있다. SNP의 분석은 약리유전체 연구로 응용되며, 궁극적으로 “맞춤의약"의 개발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동물복제 및 인간배아간세포 배양기술의 발전은 결국 기능을 상실한 조직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장기를 개발해 내고, “재생의학"의 시대를 개척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바이오산업을 건전한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에 필요한 핵심기술의 좌표를 명확히 파악하여 파급효과가 큰 기술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서 우리의 총체적 기술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앞으로 1)“국가기술지도”에서 제시한 국가비전과 전략을 이행하고 관련 핵심기술을 중점개발하며, 2)산업화 성공단계까지 기술물류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전주기적 기술개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3)사업화 과정에서 가교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첨단 바이오벤처의 전략적 지원과 4)바이오기술 수요가 가장 큰 제약산업의 육성을 통하여 기술 시장을 확대하여 개발기술의 출구를 확충해나가는 한편, 5)민간투자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기초원천기술 또는 종자기술의 확보를 위한 선행연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