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국 대표브랜드 육성을

브랜드는 과거 단순히 상품이나 서비스를 식별하는 수단에서 제품의 품질과 기업의 신뢰성을 대변하는 것으로 변모해 왔다.
이전에는 상품 자체의 독특한 성능이나 기능만으로 차별화가 가능했지만 기술격차의 감소로 제품의 품질이 비슷해지고 글로벌화에 따른 국가간, 기업간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환경에서 소비자의 니즈 및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화, 다변화됨에 따라 기업의 장기적 차별화 포인트가 결국 '소비자에게 어떤 이미지를 제공하느냐' 하는 이슈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제품 성능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우면 소비자에게 브랜드가 상품가치를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같은 품질과 맛의 식품이라도 브랜드로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도 만족한다. 이후에도 식품의 질 자체보다는 브랜드로서 그 식품을 더 선호하게 마련이다. 결국 브랜드를 가진 제품이 브랜드가 없는 제품보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힘을 가진 브랜드는 기업경영의 성패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높은 인지도와 충성도를 형성한 브랜드는 해당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 된다.
국내에서 가장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은 기업은 '삼성'을 꼽을 수 있다. 삼성은 '기업의 대표적 무형자산이자 기업가치 핵심요소'로 규정하고 브랜드 가치의 증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반도체 부문의 세계 제패에 이어, MP3나 애니콜 휴대폰의 경우, 유수의 일본 전자기업이나 모토롤라 등 세계 유명 브랜드 기업을 제치고 최고의 상품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의 역할과 중요성이 대두되는 환경 속에서 싼 가격을 무기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던 한국 기업들도 이제 브랜드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세계의 모든 기업들이 브랜드 경영 전략에 집중하는 일류 브랜드만이 살아 남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전 세계의 소비자가 인정해 주는 리딩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화의 첨병인 파워 브랜드를 성장시키려면 장기적인 기업 전략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브랜드 관리는 당장 눈에 보이는 영업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자칫 소홀하게 여기기 쉽다. 1890년대부터 브랜드 매니저 (Brand Manager)를 두고 장기적인 브랜드 관리를 해온 프록터 앤드 갬블 (P&G)처럼 지금 최고의 브랜드를 가진 외국 기업은 오랫동안 꾸준하게 투자한 결과다.
따라서 국가를 대표할 만한 강력한 브랜드 성장시키려면 기업 내에 브랜드 전문가 집단을 양성하고, 기업전략적 차원의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또 일관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Brand Identity)를 유지하기 위해 수립된 브랜드 전략이 실현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쉽과 기업의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이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기업이 브랜드 전략을 수행하는 노하우의 축적, 생성을 지원하고,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장려하는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