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죽음의 십자가?"

[내일의전략]"죽음의 십자가?"

문병선 기자
2003.09.19 18:56

[내일의전략]"죽음의 십자가?"

'데드 크로스(dead cross:죽음의 십자가)'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크로스 빌로우(cross below)'로 표현한다. 의미가 일본에서 과장된 데는 서구 문물을 확대해석하는 풍토 등 여러 설(說)이 있으나 분명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다.

종합주가지수, 선물지수, 삼성전자주가 등 서울 증시를 대표하는 지표에서 일제히 단기 조정을 시사하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다. 테크니션들은 과거 통계상 데드 크로스가 나타나면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매도 신호'로 간주한다.

그렇지만 과거의 최적값이 미래에도 가장 최적일까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통계 기간이 짧을수록 '속임수 신호(휩소)'를 의심해봐야 한다. '개인'이 삼성전자에 덫을 놓는 동안 '외인'은 이삭을 주워가고 있다.

#시황읽기..'주욱' 흘러내리는 그림이 그려지며 종합주가지수는 19일 9.93포인트(1.31%) 내린 748.2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38포인트(0.78%) 하락한 48.37을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 5일선(758.05)은 20일선(758.39)을 하회했다. 삼성전자 주가 5일선(44만1100원)은 20일선(44만1250원)을 하향 돌파했고, 선물지수 5일선(97.97) 역시 20일선(98.08)을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수퍼 개미'로 알려진 개인 투자자의 매도로 뉴욕 증시 상승에도 불구 약세를 보인 것이 직격탄이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코스피200지수와 종합주가지수를 끌어내렸고 이는 선물 가격에 악영향을 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거래소 시장의 4분의 1에 육박하면서 전체 증시가 삼성전자 한 종목에 좌우되는 다소 기형적인 구조 탓이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그러나 "수퍼 개미의 영향도 있으나 크게 보면 주체 세력이었던 외인이 경기 민감주를 매도하거나 덜 사는 것도 영향을 줬다"며 "경기회복 신뢰가 확고하지 않은 점 또한 하락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가 역시 안좋은 대만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이번 랠리의 상승 요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음 주에는 수익률 만회 현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주간 종합주가지수는 2.50%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1.67% 떨어졌다. 일봉 차트는 사흘 째 음봉(종가가 시초가보다 낮은 것)을 그리며 '흑삼병'이 나타났다. 음봉의 몸통 길이도 갈수록 길어지는 '조정 신호'다. 이번 랠리에서 비슷한 그림이 그려진 것은 지난 4월 말이다. 종합주가지수는 당시 60일선을 하회한 후에야 반등에 성공했고 랠리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의 일봉 차트도 '흑삼병'이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기술적으로 모든 이동평균선들이 이미 역배열 상태여서 '흑삼병'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내주일정..다음주부터는 미국 증시에서 기업들의 사전 실적발표가 시작된다. 세계 2위 D램 제조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잠정적으로 포함돼 있다. 반면 비중있는 경기 지표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아 당분간 미 증시는 '실적 시즌'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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