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2004년, 신당과 주가는?

[광화문]2004년, 신당과 주가는?

이백규 부장
2003.09.22 12:19

[광화문]2004년, 신당과 주가는?

오늘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정부는 출범 첫해의 공과를 국감을 통해 평가받고 올해 업무를 마무리한다. 국무회의는 내일 내년 예산안을 확정한다.

삼성등 재벌과 은행 기획실도 올해 결산과 내년 기획으로 이미 바빠졌다. 벌써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계절이 됐다.

뒤돌아 보면 노무현 대통령 당선과 함께 시작한 올해는 외환위기후 억눌렸던 욕구와 긴장이 여기저기서 터지며 우당탕퉁탕 나라전체가 시끌벅적거렸다.

화물연대, 파업, 40년만 최악의 경제, 청년 실업, 동반자살, 신불자 등등. 신문을 보면 마치 나라가 오늘 내일 결딴 날 듯하다. 그린스펀 미국 연준 의장의 비이성적 낙관(irrational exuberance)의 정반대인 비이성적 비관 징후다.

어두운 뉴스 일색이다보니 아이들에게 신문을 못보게 하는 가정이 늘어날 정도다.

외국인 시각은 사뭇 다르다. 그들은 우리 경제를 좋게 보고 이미 3,4개월전부터 한국주식을 사들였다. 덕분에 주가는 530대에서 750대로 절반 가까이 깡충 뛰었다.

그들은 신문은 대체로 무시하고 공식 발표되는 지표를 분석하고 예측한단다. 경기 예측의 가장 강력한 데이터인 경기선행지수는 우연의 일치인지 이미 3개월전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국사람 적어도 한국 신문엔 아직도 칠흑 같은 어둠과 혼돈이 계속되고 있지만 바다 건너 외국인에겐 이미 휘황찬란함을 예고하는 여명이 시작된 것이다.

내년엔 분명 밝은 뉴스가 주류을 이룰 것이다. 주가는 더 오를 듯하다. 1년후 내년 이맘때면 종합지수는 1000을 넘어 있으리. 내년에 미국은 3.5% 성장(세계은행 전망치)으로 과열 우려가 나올정도의 호황을 맞고 일본은 12년간의 제로성장에서 벗어나 1.5% 성장을 한다는 예측이다.

여기서 늘어나는 수요는 우리의 수출 증가로 연결된다. 2000년 이후 3년여간 세계적 불황과 환율절상에도 두자리수 증가율을 유지한 막강 수출이다.

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지지기반 확충과 경기침체 탈피를 위해 주가상승-성장중심의 경제정책을 편다. 모 그룹 기획실 임원은 내년 예상 경영 지표는 몇년만에 가장 밝다고 실토한다.

주가가 오르면 한턱 내는 친구들도 늘어나고 신불자는 빚갚고 그래서 기죽은 국민소비도 쿰틀거릴꺼다. 강남 부동산은 대통령이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잡겠다고 벼르고 있으니 곧 진정될 것이고 그러면 강남 아파트 마련에 절호의 기회가 오겠지.

강남에 버금가는 학군과 학원을 갖춘 판교 신도시가 내후년 분양한다니 내년말까지는 주식팔고 적금 찾아 분양대금을 챙겨 놓는 사람도 생기고. 판교에 살면서 수원에 세워지는 하버드나 MIT같은 글로벌 명문 분교(교육특구)에 애들 보내는 것이 기러기 아빠 되는 것보다는 훨 낫겠지.

수도 이전 스케줄 공개로 충청도 땅값이 더 뛰고 성장률은 목표치 5%를 넘어서 급기야 금리가 인상되고 증시 진정책도 발표된다.

하지만 거꾸로 악순환 한다면? 총선과 정쟁격화, 노사격돌, 북핵 사태,그리고 외국인 철수, 주가하락, 실업,총파업….올해의 키워드가 더 쎈말로 바뀌어 내년을 장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한 예언서는 내년의 정치 키워드는 소인피탈((小人被奪)과 계림침백(鷄林侵百)이란다. 전자는 미국 대선에서 부시가 패배하고 후자는 새로운 세력이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호남 충청권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의미라는게 그 책의 주석이다.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 아무리 바쁘더라도 가끔은 고개를 돌려 창밖 파아란 하늘에 둥둥 떠있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면서 1년후를 그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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