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도체 강세, 블루칩 하락

[뉴욕마감]반도체 강세, 블루칩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3.10.22 05:28

[뉴욕마감]반도체 강세, 블루칩 하락

[상보]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실적에 따라 블루칩과 기술주들의 명암이 갈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통신업체인 AT&T와 SBC커뮤니케이션의 실적 부진이 다우 지수의 발목을 잡은 반면 전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적 호전은 기술주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하락 출발한 후 수 차례 플러스 권 진입을 시도했으나 결국 30.30포인트(0.31%) 내린 9747.6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주 주도로 오름폭을 늘리며 15.76포인트(0.82%) 상승한 1940.90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34포인트(0.13%) 오른 1046.03으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실적, 특히 4분기 전망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라며 기관들 조차 관망세의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미스바니 증권의 매매책임자인 닉 앵길레타는 투자자들이 3분기 실적의 의미를 소화하고 있다며, 증시는 어닝 시즌이 끝날 때까지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적 개선이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며 증시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 역시 여전했다. 두려움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는 이날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낙관론을 방증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4억4900만주, 나스닥 17억2200만주 등이었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 비중은 뉴욕증권거래소 53%, 나스닥 70%로 나스닥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 최대 통신사업자인 AT&T는 3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났다고 개장 전 공시했다. 공격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은 결과다. 매출은 그러나 장거리 전화 사업의 부진 여파로 8% 감소, 주가는 5.4% 하락했다. AT&T는 2001, 2002년 손실을 과소 계상했다고 밝혔다.

같은 다우 종목인 SBC커뮤니케이션은 3분기 주당 순익이 37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센트 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고유의 유선 전화 사업이 휴대폰 보급 확대 등으로 위축된 때문이다. 주가는 1.9% 떨어졌다.

기술주들은 최대 휴대폰 칩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긍정적인 실적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전날 매출이 13% 늘어나고 순익이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또 4분기 순익 전망치는 주당 14~19센트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주가는 6%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금 항공 반도체 등의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강세로 1.90% 오른 482.46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소폭 하락했으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2% 상승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1.3%, 3.2%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재료협회는 9월 주문이 7605억 달러로 전달 보다 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포트는 새로운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출시한 가운데 0.01% 올랐다. 장 마감후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한 아마존은 막판 하락, 0.4% 떨어졌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EADS 투자와 관련해 대규모 상각으로 3분기 적자로 전환됐다고 발표한 가운데 3% 하락했다. 다임러의 매출도 5% 줄었다. S&P는 다임러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했다.

인터넷 업체인 어스링크는 매출과 마진이 개선되면서 3분기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 13% 급등했다. 맥도날드는 푸르덴셜 증권이 내년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1.7% 떨어졌다. 반면 이스트만 코닥은 디지털 사업 강화 전략이 논란이 빚고 있는 가운데 2% 상승했다.

이밖에 온라인 증권사인 아메리트레이드는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1.3% 상승했으나 찰스 슈왑은 2.3% 하락했다.

한편 이날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아 실적이 주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채권은 오르고 달러화는 하락 반전했다.

유가는 떨어지고 금값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1센트 하락한 30.32달러에 거래됐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7.60달러 급등한 382달러로 지난 3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강세였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4.80포인트(0.11%) 오른 4352.3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는 4.50포인트(0.13%) 상승한 3363.30,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20.75포인트(0.58%) 오른 3580.08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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