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M&A 호재..다우 9600 회복

[뉴욕마감]M&A 호재..다우 9600 회복

정희경 특파원
2003.10.28 06:17

[뉴욕마감]M&A 호재..다우 9600 회복

[상보] "빅딜이 분위기를 바꾸었다." 뉴욕 증시가 금융시장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에 반등했다.

증시는 지난 주 실적 전망이 기대 만큼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플릿 보스턴 파이낸셜을 470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전기를 마련한 모습이었다. 이 합병이 마무리되면 BOA는 씨티그룹에 이은 미국 2위의 은행으로 부상하게 된다.

상승세로 출발한 증시는 주택 판매가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후 FOMC에 대한 관망세로 오름폭이 축소됐으나 전 주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5.70포인트(0.27%) 오른 9608.16으로 96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32포인트(0.93%) 상승한 1882.91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22포인트(0.22%) 오른 1031.13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5600만주, 나스닥 14억9600만 주 등으로 부진했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 비중은 각각 62%, 69%였다.

이날 호재는 '빅딜' 이었다. BOA의 플릿 보스턴 인수 외에 헬스 케어 부문에서 앤심이 웰포인트 헬스 네트웍스를 164억 달러에, 유나이티드 헬스 구룹이 미드 애틀랜틱 메디컬 서비스를 295억 달러에 각각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도 M&A 테마를 만들었다.

M&A는 경제가 분명히 회복되고 있는 증거로 해석됐고, 전문가들의 낙관도 부각됐다. 또 기술주 부문에서도 골드만 삭스가 올해와 내년 PC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다, 메릴린치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찰스 슈왑 계열의 사이버 트레이더의 투자 전략가인 켄 타워는 M&A는 자신감을 나타내기 때문에 고무적이라며, 최근 실적 호전과 맞물려 증시를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AG 에드워즈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알프레드 골드만도 현재 강세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간의 글로벌 투자전략가인 아비히지트 차크래보티는 경제 회복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잘못이라면서, 미국 경제는 회복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재고 확충과 노동 시장의 의미 있는 개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 9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3.6%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신규 주택판매는 0.2% 줄었으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웃도는 수준이었다. 미부동산업협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레리아는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고 말했다.

이날 최대 주목 기업은 BOA였다. BOA의 플릿보스튼 인수 규모는 역대 금융업 M&A에서 3번째일 정도로 대형이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과 신용도 개선에 따른 결과이며, 향후 지역 은행간 M&A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BOA는 인수 금액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9.9% 하락했으나 플릿 보스턴은 23% 급등했다.

헬스 케어 부문의 인수 및 피 인수 기업의 주가도 명암이 갈렸다. 웰포인트를 인수키로 한 앤심은 8.4% 떨어진 반면 웰포인트는 같은 폭 상승했다. 미드 애틀랜틱을 인수하는 유나이티드헬스는 3.8% 하락했으나 미드 애틀랜틱은 10.6% 올랐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정유 등이 부진했고, 은행도 BOA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인터넷 네트워킹 등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 상승한 462.09를 기록했다. 투자 의견이 상향 조정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9% 급등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0.9%,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4% 각각 올랐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0.4% 내렸다. 씨티는 1.8% 내렸고, JP모간체이스는 0.5% 올랐다. 뱅크원은 0.7% 떨어졌다.

이와 별도로 다우 종목인 프록터 앤 갬블은 3분기 순익이 20% 증가하고, 매출이 13% 늘어나면서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0.7% 올랐다. 반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분기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으나 1.8% 하락했다.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당 순익이 지난해 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0.9% 떨어졌다.

한편 채권은 초반 상승했으나 하락 반전했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선을 밑돌았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4센트 떨어진 29.92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하락해 12월물은 온스당 1달러 내린 388.2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12.30포인트(0.29%) 오른 4251.3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40.32포인트(1.23%) 상승한 3306.59를,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64.46포인트(1.87%) 오른 3517.10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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