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도체 랠리, 다우 9800 회복

[뉴욕마감]반도체 랠리, 다우 9800 회복

정희경 특파원
2003.11.13 06:34

[뉴욕마감]반도체 랠리, 다우 9800 회복

[상보] "반도체가 증시를 살렸다." 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반도체 등 기술주 주도로 나흘 만에 반등했다. 경제 지표 호전에도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시각으로 사흘 간 하락했던 증시는 내년 반도체 매출 증가 전망, 일부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 상향 등이 상승 촉매가 돼 큰 폭으로 올랐다.

강세로 출발한 증시는 시간이 흐르면서 오름폭을 키웠고,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9800선을 다시 회복했다. 다우 지수는 111.04포인트(1.14%) 상승한 9848.8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36포인트(2.19%) 급등한 1973.11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99포인트(1.15%) 오른 1058.56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3억2700만주, 나스닥 18억2600만 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었다. 경제지표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앞서 사흘간의 부진에 따른 반발 매수, 기술주들의 잇단 호재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주요 지수들이 최근 박스권을 탈출하지는 못한 양상이어서 추가 상승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적인 시각도 여전했다.

이날 상승을 견인한 반도체의 경우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가 내년 세계 반도체 매출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데 반등의 힘을 얻었다. 가트더는 수요가 늘고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내년 반도체 매출이 2100억 달러로 2000년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은 1740억 달러로 전년 보다 11.7%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업종별로는 제약과 설비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상승했다. 반도체 네트워킹 하드웨어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7% 급등한 531.02를 기록했다. 인텔은 2%,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3.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7% 각각 상승했다.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1%, AMD는 8.7% 급등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줄었으나 전분기에 비해 12% 증가했고, 반도체 산업이 회복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독점 혐의 판정을 위한 유럽위원회(EC) 청문회가 열린 이날 초반 부진했으나 오후 반등, 0.7% 상승했다. 컴퓨터 사이언스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의견 상향이 잇따르면서 8% 상승했다. 페더레이티드 백화점은 분기 순익이 6700만 달러, 주당 36센트로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소폭 하락했다.

세계 2위의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S&P가 투자의견을 'BBB-"로 한단계 하향, 정크본드 수준에 다가섰으나 6% 급등했다. 포드는 올해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다 올들어 9월까지 27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S&P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경쟁업체로 업계 1위인 제너럴 모터스(GM)은 내년과 후변 모두 13억 달러의 자동차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7% 상승했다.

이밖에 제약업체인 머크는 기대를 모았던 신경쇠약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는 발표 영향으로 하락했다.

한편 이날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의 이탈리아군 기지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수가 이탈리아군과 경찰을 포함, 최소 23명으로 늘어났다고 이탈리아 경찰 당국은 밝혔다. 이번 테러는 사담 후세인의 아들인 우다이가 조직한 민간인 게릴라부대인 '사담 페다인'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탈리아군에서 희생자가 발생한 한 것은 지난 3월 이라크전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전날 재향군인의 날로 거래가 없었던 채권은 강보합세였고,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소폭 오르고 유로화에 하락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와 금값은 추가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8센트 오른 31.33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6.80달러 급등한 395달러를 96년 3월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앞서 장을 끝낸 유럽 증시도 반등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26.10포인트(0.60%) 오른 4371.2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5.00포인트(0.15%) 상승한 3411.05를,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18.47포인트(0.50%) 오른 3748.34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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