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카드사-백화점, "우리사이 좋아요"

[현장클릭]카드사-백화점, "우리사이 좋아요"

박정룡 기자
2003.11.14 16:38

[현장클릭]카드사-백화점, "우리사이 좋아요"

"요즘 백화점업계가 카드사들에게 하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수수료 인상문제로 서로 앙숙이었던 백화점들이 최근 카드사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데 대한 카드업계의 반응입니다.

카드사와 백화점간 분쟁은 2000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업계 빅3가 비씨카드를 대상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협상을 벌이다 결국 2000년1월부터 비씨카드 결제거부를 하기도 했지요. 그후 지난해 1월에는 삼성카드 LG카드와 롯데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문제를 놓고 실력행사에 들어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당시 카드사들은 결국 백화점의 실력행사에 무릎을 꿇었고 각사별로 슬라이딩 시스템을 통해 간접적인 수수료 인하를 시행하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이러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위한 실력행사뿐 아니라 백화점들은 각종 마케팅을 실시하면서 그 비용을 모두 카드사에 떠 넘겼습니다. 카드사와 마케팅 행사를 할 경우 구매금액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제공하고 경품을 제공하는 비용을 모두 카드사가 부담하도록 한 것이죠.

 

그런데 지난해부터 경영이 악화돼 카드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 부담은 옛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경기 침체로 비상이 걸린 백화점들은 잇달아 카드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백화점들은 과거처럼 카드사에 일방적으로 비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마케팅을 하고 비용도 분담하자는 제안을 해오는 등 대립구도가 많이 완화되고 있다고 하네요. 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방백화점의 경우 카드사들이 제휴카드 계약을 해지하고 있는상황이기 때문에 백화점측에서 제휴제안을 먼저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카드사들이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은 매년 연례행사가 됐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가 올해는 없었다는 겁니다. 백화점도 그동안 카드사들이 백화점 매출에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 이제야 아는 것이죠. 한때는 앙숙이었지만 이젠 과거의 앙금을 털어내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두 업계가 서로 협조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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