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우리 월급 많지 않아요"
며칠전 한 증권포털업체가 상장사 직원들의 급여실태를 조사 분석한 결과 우리은행 지주회사인우리금융은 월평균 급여가 남자 622만원, 여자 361만원, 남녀평균 492만원으로 상장사중 최고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의 임금수준이면 사실 자랑할 만한 일입니다. 입사지원자들에게느 홍보도 할만하지요.
그러나 우리금융은 이 같은 언론 보도가 나가자 오히려 해명자료까지 내 가며 월급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이라는 수식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모럴 해저드'라고 오해하는 외부의 곱지 않은 시각을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의 해명은 이렇습니다. 우선 이 업체가 월급여를 단순평균을 내 비교했을 뿐 인력구조를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금융은 전체직원 48명중 과장급 이상 직원이 46명(95.8%)이고 이중에서 부부장급 이상이 29명이나 되는 사실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거지요.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은행 등 조직의 인력구성은 피라미드형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우리금융의 경우 이 처럼 경력직원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월급여가 상대적으로 많게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몰론 우리금융이 급여수준이 아주 낮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지주회사의 특성상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가 많아 몇몇 부문에서 경력과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시장에서 결정되는 임금수준으로 상당수 채용했다는 거지요.
즉 그룹의 기능재편과 경영전략 수립, 그룹사간 이해조정과 자회사의 경영관리, 미국 일반회계제도 도입, 무수익여신(NPL) 처리 등 지주회사의 주요 업무는 해당 분야에서 다년간의 경험과 역량이 필요해 고액연봉을 주고 데려올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몸값'이 '능력'이고 '자존심'이 되는 자본주의 시대에 이처럼 급여수준이 높지 않다고 해명해야 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참 딱한 일입니다. 개인의 역량이나 생산성 이전에 조직이 받은 공적자금이 원죄인 까닭에 말입니다.
LG카드 사태와 관련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25일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내년 1~2월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위한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이 DR 발행에 성공해 공적자금을 팍팍 갚고 그래서 월급 많고 인재가 몰리는 회사라고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