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왜 브릭스(BRICs)인가
'브릭스와 함께 꿈을'
브릭스(BRICs)는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의 머릿글자를 딴 합성어로 미국의 유명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만든 신조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월 '브릭스와 함께 꿈을(Dreaming with BIRCs)'이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50년 후 이들이 미국 일본과 함께 G6(선진6개국)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경제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과 자동차, 철강생산 부분은 버블의 조짐이 뚜렷하다. 중국 인터넷에 '중국의 자동차 회사는 반드시 망한다. 중국정부가 도로를 만드는 것보다 이들이 차를 생산해 내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라는 유머가 나돌 정도다.
중국경제가 과열 양상이지만 중국의 초고속 성장은 향후 2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예상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마틴 울프는 한국의 예에서 보듯 일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에 이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향후 20년간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중상위권 학생이 '톱 텐'에 진입하는 것은 어렵지만 하위권 학생이 중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국의 성장세가 꺾이더라도 인도가 그 뒤를 받치고 있다. 인도는 브릭스 중 유일하게 저임금과 자원이 아닌 '기술력'으로 일어서는 국가다. 게다가 영어를 쓴다. 인도판 실리콘 밸리인 방갈로르는 이미 미국의 실리콘 밸리보다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생산성도 인도가 중국을 앞선다.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중국의 투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했다. 이기간 중국은 연평균 8% 성장했다. 인도는 GDP의 25% 투자에도 연평균 6%의 성장을 달성했다. 이는 1달러를 투입하면 중국이 20센트, 인도는 24센트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인도가 30년 이내에 중국을 제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아직 중국과 인도에 못 미치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이들 4개국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은행권 부실이다. 이들이 은행권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도약의 고비마다 위기를 맞아 성장이 주춤할 것이다. 중국 은행권의 부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의 붕괴는 은행권의 부실여신이란 시한폭탄이 터지면서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보편화 돼 있다.
인도 또한 비동맹의 맹주를 자임하는 등 냉전시기 사회주의 노선을 밟았기 때문에 금융권은 유아기 수준이다. 러시아는 자본주의의 길을 밟은지 10여년 남짓이고, 브라질은 외환위기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국가다. 결국 금융권의 부실을 해결하지 못하는 한 브릭스의 G6 입성은 희망사항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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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우리가 브릭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한국경제는 통일되기 전까지 내수보다는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올해 카드대란 등으로 경제가 죽을 쑤었지만 수출은 호조였던 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이 있기에 가능했다. 브릭스의 부상은 한국에겐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