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후세인효과 실종..나스닥 1.5%↓

[뉴욕마감]후세인효과 실종..나스닥 1.5%↓

정희경 특파원
2003.12.16 06:14

[뉴욕마감]후세인효과 실종..나스닥 1.5%↓

[상보] "후세인 효과"는 우려대로 단명했다.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후세인 체포 이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연합군에 저항하는 공격이 멈추지 않은 데다, 이튿날부터 경제 지표들이 대거 예정돼 관망 심리, 차익 실현 욕구가 나타난 때문이다.

출발은 급등세였다. 다우 지수는 개장 직후 1만100선을 넘어섰고, 나스닥 지수도 상승세였다. 앞서 아시아 및 유럽 증시 강세에 놀란 숏커버링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오후 들어 오름폭이 줄어들면서 순차적으로 하락 반전했다. 다우 지수는 19.34포인트(0.91%) 떨어진 1만22.82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0.74포인트(1.58%) 하락한 1918.2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10포인트(0.57%) 내린 1068.04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6000만주, 나스닥 17억7300만주 였다. 두 시장의 내린 종목 비중은 61%, 77% 등으로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후세인 체포가 시장의 일시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지정학적 불안을 해소하려면 앞으로 이라크 재건 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후세인 체포가 3월 이후 랠리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으며, 경제 펀더멘털이나 높은 주가 수준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반면 코메르츠 증권의 밥 게이는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의 속성상 후세인 체포는 낙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실제 효과는 연말 결산이 끝난 뒤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 제약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반도체를 비롯해 컴퓨터 관련주 중심으로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 하락한 482.29를 기록했다. 인텔은 1.9% 떨어졌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4% 급락했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역시 2.7%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0.9% 하락했다. 오라클의 분기 순익은 주당 11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이달 동일점포 매출이 목표 범위의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3.4%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연휴 구매를 늦추고 있는 데다, 선물카드 구매가 확대되는 게 매출 호전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12월 매출이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시가 총액으로 최대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모간스탠리가 목표가를 33달러에서 36달러로 높이고, 투자 의견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한 가운데 0.3% 올랐다. 모간스탠리는 실적 우량주, 대형주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내년 전망에 모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업체인 엘 파소는 천연가스 관련 사업 부문인 걸프테라 에너지 파트너스를 32억 달러에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8% 상승했다. 다이얼은 독일 소비재 업체인 헹켈에 29억 달러에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 9.7% 급등했다.

이밖에 주택개량용품 업체인 홈디포는 UBS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0.7% 떨어졌다. UBS는 홈디포의 펀더멘털이 탄탄해 시장 여건 악화도 견뎌낼 수 있다며, '매수'의견을 재확인했다.

앞서 뉴욕연방은행은 12월 제조업 지수가 3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41 보다 하락한 것이나 지난해 7월 이후 두 번째로 높운 수준이다.

한편 달러화는 초반 반등했으나 하락 반전, 유로화에 대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가도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 당 16센트(0.5%) 오른 33.20달러로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2월물은 온스 당 20센트 내린 409.9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거래를 끝낸 유럽 증시도 초반 랠리를 살리지 못한 채 강보합세에 그쳤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0.40포인트(0.01%) 오른 4348.00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15.34포인트(0.40%) 상승한 3875.47을,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19.82포인트(0.57%) 오른 3490.42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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