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블루칩 시소게임후 상승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기업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데다, 오는 19일 '트리플 위칭'을 앞둔 몸사림도 시소게임을 이끌었다. 아시아 증시가 전날 사스 재발로 밀린 것도 낙관론을 억제했다.
전문가들은 연말을 앞두고 기관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인 매매 부족이 횡보 추세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증시 주변에 대기자금이 많아 언제든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막판 반등에 성공해 15.70포인트(0.15%) 오른 1만145.2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6포인트(0.15%) 내린 1921.33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35포인트(0.13%) 오른 1076.4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600만주, 나스닥 14억8300만 주 등으로 기술주 거래가 한산했다.
내년 경제 및 순익 개선 기대감이 높은 게 하락을 제한했다.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들은 경제성장률이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경제를 보다 낙관하고 있다고 '라운드 테이블'이 전했다. 내년 고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CEO는 20%로 10월 조사 당시의 12%보다 증가했다.
또 주요 기업들의 최고 재무책임자(CFO)들이 앞으로 기업들의 자본투자가 늘어나고 고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듀크대 경영대학원 조사 결과, 응답자의 63%는 5%의 설비 투자 확대를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유지 전망 역시 증시의 버팀목이었다. 모간스탠리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윌리엄 설리반은 최소한 내년 봄까지 금리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금 등이 강세였으나 반도체 등 기술 관련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 내린 474.79를 기록했다. 인텔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각각 0.1%, 1.2% 떨어졌다. 모토로라는 내년 반도체 부문을 분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1.2% 떨어졌다.
이날 악재는 엇갈린 실적이었다. 우선 증권사들의 실적은 4년 만의 랠리를 반영하듯 긍정적이었다. 미국 4위인 리먼 브러더스는 채권 거래와 투자은행 사업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4분기(9~11월) 순익이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4분기 순익은 4억 8100만달러, 주당 1.71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순익 예상치는 주당 1.57달러였다. 리먼은 1.7% 하락했다.
업계 7위인 베어 스턴스도 4분기(9~11월) 순익이 51% 급증했다. 베어 스턴스는 4분기 2억8800만달러, 주당 2.19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상치는 주당 1.81달러였다. 베어스턴스는 2.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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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의 가전 소매업체인 베스트 바이는 3분기(9~11월) 1억2200만달러, 주당 37센트의 순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주당 37센트였다. 베스트 바이는 4.7% 상승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서킷 시티는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 6.9% 하락했다. 세계 최대의 특송업체 페덱스는 구조조정 및 연금 비용으로 인해 2분기(9~11월) 순익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63%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9100만달러, 주당 30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페덱스는 4.2%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생명은 급등세를 보였다. 올해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를 한 중국생명은 28% 올랐다. 온라인 여행업체인 오비츠는 5% 떨어졌다.
한편 채권은 상승했으나 달러화는 다시 하락, 특히 유로화에 대해 1.24달러를 위협받았다. 금 값은 이 여파로 급반등, 2월물은 온스당 4.30달러(1.1%) 상승한 412.7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도 크게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71센트(2.3%) 오른 배럴당 33.65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장 중 한때 33.77달러까지 치솟아 이라크 전쟁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유럽 증시는 유로화 급등 여파로 혼조세였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21.20포인트(0.49%) 오른 4354.20을 기록했다. 반면 독일 DAX지수는 18.41포인트(0.48%) 하락한 3847.57을, 프랑스 CAC40지수는 6.73포인트(0.19%) 내린 3479.87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