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최악의 겨울안개"

[내일의 전략]"최악의 겨울안개"

문병선 기자
2003.12.24 18:22

[내일의 전략]"최악의 겨울안개"

희미한 스모그에 둘러싸인 듯 서울 전체에 겨울안개가 깔렸다. 봄이나 가을에도 보기 드문 짙은 안개이다. 평년 기온을 5~6도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안개의 원인. 안개는 성탄절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오후부터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사라진다는 기상청의 예보다.

증시도 짙은 안개에 둘러쌓였다. 예년보다 따뜻했던 겨울철 증시가 원인이다. 종합주가지수는 고가권 경계 매물로 20일선(800)을 내줬고 삼성전자는 120일선을 방어했으나 44만원선에서 이탈했다. 거래량의 26.76%는 현대건설과 LG카드 두종목. 소수 종목에 관심이 쏠리는 현상은 불안한 투자심리이다.

랠리를 주도한 기술 기업의 실적과 미국 및 중국 경제 성장이 '고점'을 쳤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랠리가 시험대에 올랐다. 랠리를 합리화시켜주던 기술적 지표도 기술적 반등권역에 들어왔으나 새로운 모멘텀이 없다면 꺽인 분위기를 돌려 놓기 쉽지 않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다.

전강후약

24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92.55(-9.33p, 1.15%), 43.09(-0.46p, 1.05%)로 거래를 마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시초가 808.41로 강하게 출발했으나 후속 매수세 불발로 길다란 '음봉'이 그려졌다. 코스닥지수도 뉴욕 증시 상승 영향에 시초가 43.67로 출발한 뒤 43.75까지 올랐으나 미끄러졌다.

하락종목 증가, 기술적 반등권

상한가 종목은 거래소 시장에서 대림수산, 크라운제과, 조흥화학, 라딕스, 내쇼날푸라스, 동원수산, 내쇼날푸우, 사조산업, 한성기업, 오양수산, 대림수산우, 세아홀딩스, 베네데스, 현대건설 등 14개 종목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종목은 트래픽ITS, 그로웰전자, 씨피엔, 우주통신, 코리아텐더, 뉴테크맨, 신라수산, 슈마일렉트론, 플래닛82, 대백쇼핑, 아이빌소프트, KEPS, 경조산업, 일륭텔레시스 등 16개 종목이다.

하한가 종목은 거래소 시장에서 씨크롭우, 쌍방울, LG카드, AP우주통신, 남양, 한국합섬, 스타코넷, 신광기업, 대호, 비티아이, 삼도물산 등 11개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파루, 중앙백신, 3R, 세고, 유펄스, 모디아, 미주제강, 야호, 엠바이엔, UBCARE, 브레인컨설팅, 모바일원, 상화마이크로, 고려제약, 타프시스템, 한성에코넷, 액토즈소프트, 삼우통신공업, 한솔창투, GT&T, 대흥멀티통신, 신한SIT 등 37개 종목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부쩍 줄고 하락 종목이 최근 급증했다. 코스닥 시장의 ADR(하락종목 수에 대한 상승종목 수의 비율)은 이에 따라 87.83%로 급락했다. 80%선에서는 대부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 단기 과매도권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7개월만에 120일선까지 추락

삼성전자는 지난 5월27일 이후 7개월여만에 120일선까지 주가가 처음 떨어졌다. 이번 랠리 들어 가장 큰 폭의 조정인 셈이다. 장중 지지선이던 100일선(44만2000원)이 무너지자 힘없이 120일선(43만5500원)까지 밀렸다. 막판 자사주 매입이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단행되면서 낙폭을 만회 결국 0.68%(3000원) 하락한 43만9000원을 기록했다.

베이시스 위축 지속

3월물 종가 베이시스(코스피200선물 가격과 코스피200현물 가격의 차이)는 -1.27이다. 백워데이션(선물지수가 현물지수보다 먼저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내년 3월 시세를 불안하게 보기 때문이다.

IT주 부진 이어져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소 지지부진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연중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다우지수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 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낮지 않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는 IT주 부진이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로의 긍정적 파급 영향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날 LG전자는 0.70% 올랐으나삼성전자(-0.68%),삼성SDI(-0.37%),삼성전기(-1.44%),하이닉스(-6.64%),삼성테크윈(-3.32%) 등 대표적인 IT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0.81% 하락해 120일선(4393.73)을 하회한 4386.3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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