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1월효과 눈치보기"
'1월 효과(January Effect)'를 노린 매수세는 살아 있었다. 그렇지만 눈치보기는 극심했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배당락이 반영된 시가(779.24)보다 13.2포인트 급등한 792.44로 마감했으나 거래량은 28개월래 최저치로 줄었다. 거래는 눈치보기로 줄었고 낙폭 과대 인식은 호가를 올려놓은 결과다.
코스닥지수는 시초가(43.04) 대비 1.01포인트 급등한 44.05를 기록했다. 아침에 주식을 산 투자자는 적지않은 이익을 남겼다. 거래량은 지난 1일 이후 최저치이지만 거래소보다 양호한 것이어서 '1월 효과'를 노린 선취매가 활발했다. 인터넷주가 오름세를 주도했고 개인의 추격 매수세(+16억원)가 수급에 숨통을 틔웠다.
두 시장 모두 일중 고가로 마감했다. 다만 거래소는 프로그램 장세로 대형주 위주의 오름세였다. 오른종목수(361개)는 내린종목수(393개)를 밑돌았다. 코스닥시장은 477대339로 오른종목수가 많았다. 1월 효과의 수급 주체가 국내 자금인지, 해외 자금인지에 따라 '빛'을 보는 수혜 시장의 명암도 갈릴 수 있다.
거래소, 수급선 회복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수급선인 60일선(783.62)을 회복했다. 60일선을 이탈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세번째였다. 장대 음봉이 나왔던 지난 17일 이후 7거래일동안 조정을 벌이다 780선에서 지지선을 만들었다. 780선은 앞선 12월 초순의 조정 때 외국인의 비차익 매수가 대거 유입됐던 지점이다.
외국인은 64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순매도 대금(-765억)을 빼면 순매수한 것. 프로그램은 308억 매수 우위로 마감, 수급이 살아나고 있다. 외국인 매도의 빌미가 됐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도 이날 종료됐다.
코스닥지수는 5일선(43.62)을 회복했다. 수급선(46.30)까지는 2.25포인트(5.11%)가 남아 있다.
거래급감
문제는 거래량이 급감한 것. 바닥권에서 '거래 급증, 장대 양봉'은 반등의 신호이지만 이날은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 거래소 거래량은 2001년 9월12일(2억4283만주) 이후 28개월여만에 최저치인 2억8239만주이다. 거래대금은 1조5464억원으로 지난 7월1일(1조4113억원) 이후 6개월여만에 최저치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나았다. 코스닥 거래량은 3억5860만주로 지난 1일 거래량(3억5347만주)을 가까스로 앞질렀고 거래대금은 6558억원으로 지난 3월17일(5456억원) 이후 최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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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은 긍정적인 편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특이한 현상이지만 연말 시장에서 관망세를 보인 정도로 해석된다.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다를 것이다. 좋게 보는 사람은 매물 압박이 적었다고 생각하고 안좋게 보면 나흘간 하락에도 저점매수가 취약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내년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한단계 레벨업을 위한 숨고르기가 아니겠는가 풀이해 본다"고 말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매도자들이 그동안 대부분 매도했기 때문에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시장이 프로그램 장세로 움직인 점도 거래 감소의 원인이다. 또 개인 선호 종목이 심리적으로 부진한 점도 거래를 줄였다"고 밝혔다.
사스 악재 "희석"
하나투어(-0.34%), 아시아나항공(+2.80%), 대한항공(-0.28%) 등 사스 피해주로 분류되던 기업은 사스 의심 환자 발견 소식에도 꿋꿋했다. 고려제약(상한가), 파루(상한가), 일성신약(+7.06%) 등 사스 수혜주로 분류되던 종목은 급등했다. 사스의 악재로서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음이다. 대만 증시는 중국에서 사스 의심 환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0.89% 하락했다.
고배당주 급락
KT&G(-3.64%), 동부건설(하한가), 세림제지(하한가), 무림제지(-11.42%), 에프에스텍(하한가), 휴스틸(-13.05%), 한신공영(-8.23%), 중앙건설(-11.93%), 삼성출판사(-9.21%), 극동가스(-5.45%), STX조선(-11.63%), 성신양회(-7.32%) 등 고배당 종목이 급락했다. 현금배당 종목은 배당락이 없으나 배당 기준일이 지나자 심리적인 압박감에 매물이 쏟아졌다. 다만 대부분 고배당 종목의 주가 낙폭은 배당수익률을 하회한 것이어서 저가 메리트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종합주가지수는 배당락 압력을 극복했다.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이론 현금배당락지수가 15.41포인트 떨어진 773.44임을 감안하면, 지수는 사실상 19.00포인트(2.46%) 상승한 셈이다.
인터넷주
낙폭 과대 인식과 반발 매수세가 인터넷주에 몰렸다. 지식발전소(상한가), 네오위즈(하한가), NHN(+6.23%), 다음(+4.89%) 등이 올랐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워낙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으로 봐줘야 할 것"이라며 "추세전환의 시그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매수세가 탄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형 인터넷주 급락은 외국인이 주도했었는데, 이들이 다시 들어오는 등 수급 개선이 이뤄져야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연간 기준 상승마감할까
코스닥 지수는 0.32포인트(0.73%) 추가로 오르면 지난해 종가 44.36(2002년 12월30일)보다 0.01포인트 오르게 된다. 남은 거래(30일)에서 0.79포인트 더오르면 올해 시초가 44.83(2003년 1월2일)을 0.01포인트 초과하는 것으로, 연(年)봉 차트에도 양봉을 그리게 된다.
종합주가지수는 현재 지난해 종가보다 164.89포인트(26.28%) 올라 있어 연간 기준 상승 마감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