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박스권 천정 노크"
6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823.43(-0.67p, 0.07%), 44.73(-0.54p, 1.18%)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 상승으로 각각 831.26, 45.73의 시초가로 시작했으나 이익실현 매물과 프로그램 매물에 눌려 미끄러졌다. 거래소는 시초가가 고가가 돼 아침에 주식을 산 투자자는 손실을 피할수 없었다. 다만 일중 최저치는 모면했다.
주가는 떨어졌으나 박스권 상향 이탈 기대감은 되레 커지고 있다. 랠리 주도 세력인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시 강해졌기 때문. 외국인(+3221억원)은 2767억원 어치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전량 소화, 지수를 견인했다. 이만한 규모의 외국인 입질은 약 2개월여만이다. 삼성전자는 5일선-20일선간 골든크로스가 약 2개월만에 발생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옵션 만기일(8일) 부담까지 덜어내 테크니션들은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상승 추세에 무게를 싣는다. 뉴욕 증시의 방향이 열쇠이고 지나치게 낙관론에 젖어 있다는 분위기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는 현실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돌아온 외국인
외국인은 지난해 11월6일(+3465억원) 이후 최대 규모(+3221억원)로 순매수했다. 약 2개월 만에 외국인의 폭발적 순매수가 재개된 것. 지난해 11월6일 장대 음봉을 그린 후 약 2개월간 박스권 흐름을 보여 왔던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의 힘으로 박스권 상단을 '노크'했고 일시적으로 이를 뚫었다.
한편 외국인은 지수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 주식을 이날 510억원(약 11만주) 어치 순매수했다. 역시 약 2개월만인 지난해 11월4일(26만4499주)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6일 장대음봉을 그린 후 2개월여간 조정을 보였던 대만 가권 지수도 갑신년 첫해부터 재개된 외국인 순매수로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6144)의 지난해 최고점이자 전고점은 6182(지난해 11월6일 거래의 최고가)이다.
전망은 엇갈린다. 외국인의 폭발적은 '바이 아시아(Buy Asia)'에 기댄 시황 전문가들이 많지만 시장이 불안 속에 흥분하고 있다는 경계론도 없지않다.
조용백 대신경제연구소 이사는 "외국인들은 기술주 증권주 등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사모으고 있다. 외국인 매수가 재게됐다기 보다 지난해 중반 이후 지속되는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저항선이 마땅히 없다. 지난해 3월부터 올라온 이래 증시는 고점 경신을 지속하고 있다. 2002년 4월 940선의 장중 고점이 직전 '봉우리'이다. 따라서 거기까지는 저항선이 없다. 쉴 때가 되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막연한 분석이고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는 한 지난 3월 랠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이동평균선은 정배열이다. 고점 경신을 하고 나서도 종합주가지수가 멈칫멈칫하는 것은 매물 소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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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연말 휴가를 보냈던 외국인들이 그동안 밀어놨던 자금을 집행하는 것 같다. 12월에 줄여왔던 주식 비중도 다시 늘리는 것일 수 있다. 또 단기간 약세를 전망했던 일부 외국인은 '숏 커버링'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단기 과열권에 들어 조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달러 약세가 지속된다면 미국에서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지는 데도 뉴욕 증시가 올라가 일부에서는 '블랙먼데이'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한다. 시장이 단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겠지만 위험성도 그만큼 커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불안 속에서 시장이 흥분하고 있어 지금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얘기하기 어렵다. S&P500 지수는 2000년부터의 하락분을 약 50% 가량 만회했다. 저항권에 들어선 것으로 통과가 쉽지 않다. 미국 변동성 지수도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론에 젖어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물 소화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불구 종합주가지수가 이날 하락한 것은 옵션 만기일(8일)을 이틀 앞두고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 때문이다. 프로그램 규모는 차익 1803억, 비차익 964억 등 총 2767억원 매도 우위. 지난해 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자금이 베이시스 호전에 강한 청산 욕구를 느꼈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기회를 타 청산했다.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출회될 수 있는 매물은 앞서 총 3000억~4000억원 선으로 분석됐었다. 따라서 이틀째 계속된 프로그램의 대거 출회는 "물량이 사전에 출회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이번 주 후반 현물 장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투기 "난투극"
종합주가지수가 2개월여의 박스권에서 상향 이탈할 조짐을 보이는 데도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는 극성을 부리는 점이다. 지난해 외국인 주도 장세에서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단기간에 만회하려, '고위험'을 감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카드는 '44대1 감자 검토'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불구 한때 '하한가'에서 '7.56% 상승'으로 주가가 뛰었다가 다시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D증권 창구를 통해 유입된 큰손 데이트레이더의 과감한 모험이 수많은 데이트레이더의 투기 매수에 불을 당겼다. 거래량은 7147만1716주로 거래소 총 거래량(4억8405만여주)의 14.77%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모험을 감수하는 사이 외국인들은 총 1505만주(약 389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는 기회를 잡았다.
현주컴퓨터는 하한가에서 한때 6.06% 상승세로 전환했다. 종가는 5.05% 하락한 470원이다. 거래량은 2839만483주로 코스닥 총 거래량(3억5325만여주)의 8.04%이다. PC사업 철수라는 회사 '문패'가 걸린 악재에도 주가는 급등락했다.
증권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오랜만에 증권주가 올라와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삼성전자(+510억),POSCO(+282억),국민은행(+246억),현대차(+234억),KT(+214억),기업은행(+201억),LG투자증권(+182억),SK텔레콤(+156억),삼성증권(+126억), SK(+126억), 엔씨소프트(+122억), LG전자(+98억), 삼성전기(+96억),대신증권(+63억) 등이다.
삼성증권(+2.12%), 대신증권(+0.56%), LG투자증권(+2.61%) 등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주가 오름폭이 기대보다 미진했던 것은 개인들의 매도 물량으로 분석된다.
기관도 증권주를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기(+22억), 대신증권(+21억), 삼성증권(+17억), CJ(+17억), 기아차(+14억), LG전자(+11억)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