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제2의 삼성전자 찾기

[내일의 전략] 제2의 삼성전자 찾기

신수영 기자
2004.01.09 18:56

[내일의 전략] 제2의 삼성전자 찾기

9일 시장의 관심은 '주가 50만원'의 신시대를 연삼성전자에 몰렸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효했다. 이날 외국인은 하룻동안 8114억원을 사들이며 사상 2위의 순매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삼성전자 4329억원을 비롯, 전기전자업종만 61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 업종에서 매수한 금액이 전날 순매수 규모 4807억원을 웃돌았다.

삼성전자 급등에 지수는 845.27포인트로 마감하며 19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지수상승률 2.56%는 지난해 10월10일 이후 가장 높다.

◆외국인 그들만의 잔치

올들어 이어지고 있는 강세장이지만 국내 투자자의 호응은 차갑기만 하다. 이날 개인은 7197억원을 순매도하며 사상최대 매도규모를 기록했다. 시총 비중 23.7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들의 상승으로 주가는 상승했지만 나머지 주식들의 상승세는 별볼일 없어 보인다.

상승종목 406개, 하락종목 345개로 지수상승에 비해 상승종목의 수가 많은 편이 아니다. 코스닥 지수도 모처럼 2%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하락한 종목의 수(417개)가 상승한 종목의 수(415개)에 비해 더 많다.

삼성전자가 8.32% 상승했음에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이 2%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철저히 '외국인의 사랑을 받는 일부 대표우량주'에 국한, 차별화 장세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IT, 대표주자 급부상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IT주와 일부 대표 종목들에 편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 외국인이 사고 있는 원인은 달러 약세로 인한 아시아 지역으로의 자금이동과 IT모멘텀 부각"이라며 "다음주 인텔, 삼성전자 등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실적모멘텀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일부 주식 편중현상은 아시아 증시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외국인은 올들어 이날까지 한국 증시에서 16억5000만달러, 대만에서 14억3000만달러씩을 순매수했다. 반면 태국에서는 2억1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대만 증시는 반도체와 파운더리 등 IT 업종의 대표적인 시장이다. 통신주를 포함해 IT주에 대한 비중이 54%에 달한다. 한국도 38.1%(통신주 포함)로 여타 아시아국가들에 비해 높은 편. 반면 태국은 유통 및 소비재 중심의 시장이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20개월래 최고가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TSMC, UNC 등 반도체주들의 상승세가 장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대만 증시에서 4억3000만달러를 순매수하며 거의 사상 최고규모를 사모았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본부장은 IT주에 대한 관심이 경제확산에 대한 신뢰에 근거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전 본부장은 외국인 매수는 기업실적에 대한 긍정적 시각 때문이며, 기업실적이 좋은 기업들 대부분이 IT주라고 지적했다.

전 본부장은 "IT경기가 확산국면에 있으며, 외국인은 지난해 제조업을 많이 사며 IT비중이 32%에서 27~28%로 떨어져 있어 포트폴리오 재편입이 될 만한 시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삼성전자의 향후 전망은 좋다. IT주에 대한 관심, 다음주 실적발표, 긍정적인 D램가 전망 등, 최근 이개월여의 조정으로 가격메리트도 있다.

◆제2의 삼성전자를 찾아서

지수가 급등함에 따라 기술적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배당락 지수를 감안할때 지난 연말부터 종합주가지수는 거의 80p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로 인한 투자심리 상승과 뮤추얼펀드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음 주 후반 집중된 미국 주요경제지표들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고 있어 추가상승을 위한 모멘텀도 확보된 상태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기본적인 패턴은 상승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와 관련해서는, "계속 이어지기는 하겠으나 1월 중순이 되면 다소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며 "나스닥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추가적 상승에는 걸리는 부분이 많으며, 이와 발을 맞춰 외국인 매수 역시 소강상태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전망대로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또 그 상승추세가 외국인 주도로 이뤄진다면, 다음번 바통을 누가 받을 것이냐가 관심거리다. 지난해 말 화학, 자동차 주가 상승한 후 바통을 IT주가 이어받았듯, 삼성전자 이후 새로운 외국인 편애업종이 등장하며 상승시대를 열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상승장을 관찰하면 업종 대표주들이 한꺼번에 오른 것이 아니라 순환해서 올랐다"며 "지난해의 중심은 내수도 수출도 아닌 우량한 주식이었으며,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 주식과 현대차 등 구경제권 주식들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일단락된다면 현대차 등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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