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부산은행 주가 올해 레벨업 기대"
부산은행은 심훈 행장 취임 이래 철저한 지역밀착 경영으로 성공한 지방은행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히 우량 지방은행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우량은행으로 발전해 '선진 지역특화 우량은행'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심훈 행장은 "부산은행장에 취임, 장사꾼이 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어 다녔다"며 "이제 부산은행이 우량은행의 대열에 합류할수 있게 돼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장에 취임한지 4년이 지났습니다. 소감부터 말씀해 주시죠.
▶지난 4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바쁘게 지냈습니다. 한국은행 부총재로 있다 부산은행장에 취임하면서부터 확실한 영업맨으로 변신하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때문에 현장경영을 모토로 거의 날마다 거래처를 찾아다니면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취임 직후부터 부산광역시 금고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정신없이 다녔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어요. 지난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임직원들의 노력을 주주들이 인정해 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213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다른 은행들에 비해 우수한 실적을 올렸는데 어떤게 평가를 하는지요.
▶지난해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 등이 2002년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반면 신용카드와 가계부문의 부실채권 증가로 대손상각비도 전년대비 크게 증가해 당기순이익은 2002년 대비 소폭 감소한 1213억원을 시현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기존 부실채권에 대한 대규모 상각을 통해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1.6%, 연체비율을 1.4%로 감축하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돼 올해는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다른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지역은행이 갖고 있는 경쟁우위 요소를 잘 활용하면서 지역밀착 경영에 집중한 결과라고 봅니다.
-올해 전망은 어떻게 하십니까.
▶부산은행은 이미 확보된 탄탄한 성장기반을 토대로 수익의 다변화, 신규부실의 발생방지와 함께 울산, 양산, 김해 등 부산광역경제권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는 예대업무 등 기존영업을 강화해 나가면서 방카슈랑스, 모바일뱅킹 등 수익원의다변화에 힘써 법인세 차감전순이익은 2100억원, 당기순이익은 1500억원을 목표로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총자산 19조700억원, 총수신 15조7000억원, 총여신 10조5800억원 등을 목표로 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경영실적을거둬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성장잠재력을 갖춰나갈 생각입니다.
-올해 경영목표를 내실경영 기조하의 성장 잠재력 확충으로 하셨는데요.
▶올 한해 내실을 더욱 다지면서 영업력을 강화해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동남 경제권의 중추적인 금융기관이 되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김해, 양산, 창원 등 부산지역과 경제적 연계성이 높고 성장이 빠른 동남산업벨트 지역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시장입지를 더욱 확실하게 구축할 생각입니다.
특히 이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시장주도권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여기에다 앞으로 부산 및 부산인근지역이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발전하면 수출입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입관련 업무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2002년 대비 주가가 40%이상 상승하고 외국인지분율도 크게 증가 했는데요, 올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 나갈 계획입니까.
▶부산은행의 주가는 2002년말 4600원에서 2003년말에는 6670원으로 크게 상승했으나 아직도 부산은행의 펀드멘탈에 비해서는 상당히 저평가 돼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부산은행의 주가는 한단계 더 레벨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부산은행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양호한 경영실적과 함께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시장에 공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부산은행 주식을 매수추천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40여건에 이를 정도로 부산은행의 재무적 펀드멘탈에 대한 우수성은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과 간부급 직원들이 부산은행의 성장성과 우수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책임경영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의미에서 자사주 매입행사를 가지는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38%를 넘어서는 등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는 해외 IR도 대폭 확대해 실시할 생각입니다.
-올해도 대형은행들이 지방에서 공격적 영업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부산은행은 대형 은행들이 갖기 어려운 경쟁우위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게 큰 장점입니다. 지역밀착 영업의 기초가 되는 탄탄한인적, 물적 네트워크라든지, 높은 고객 로열티, 지역정보력에 근거한 신용리스크 관리능력, 그리고 저코스트 자금조달 능력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전국을 영업구역으로 하는 대형 은행들은 어느 한 특정지역에 투자나 영업을 집중하기는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지역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부산은행은 지역밀착 경영을 더욱 강화해 지역사회의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부산의 자랑거리가 되는 은행으로 성장, 발전할 것입니다.
-부산지역 대부분의 공공기관 금고업무를 맡게 됐는데 앞으로 운영계획은 무엇입니까.
▶부산은행은 지난 2001년부터 부산광역시 주금고업무를 담당해 오면서 금고업무 운영과 관련한 제반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부산광역시 교육금고와 경륜공단 금고도 담당하고 있는데 각종 공공금고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도 느낍니다.
시금고를 담당하고 있는 부산은행은 시정의 동반자로서 부산광역시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을 적극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지역소재 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금고 운영에 따른 수익을 모두 지역사회에 환원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행장께서는 철저한 현장경영과 지역밀착경영으로 지방은행의 새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비결은 무엇입니까.
▶지난 2000년 7월 취임 이후부터 줄곧 고객과 주주,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를 위해 전 임직원이 함께 열심히 노력해 온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은행은 지역에 기반을 둔 향토은행이기 때문에 지역사회로부터의 신뢰와 성원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경영방침을 '지역밀착경영'으로 정해 이를 철저하게 추진해 왔습니다. 이제 부산은행은 단순히 '우량한 지방은행'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인 '선진 지역특화 우량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심훈 행장 누구인가>
"부산은행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시켜 지역은행으로 출발해 세계적인 은행이 된 미국의 와코비아 은행과 같은 초우량은행을 만들겠다"는 심훈 부산은행장에게는 '금융계의 미다스' '경영의 귀재' 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한국은행 부총재에서 관료적 색체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장사꾼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심 행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부산은행을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탈바꿈시켰다.
심훈 행장이 35년간 몸 담았던 한국은행을 떠나 부산은행에 부임한 것은 2000년 7월. 당시 '왜 모험을 하느냐'고 말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고향인 부산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를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과감히 도전했다.
하지만 은행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이었고 금융노조들이 잇따라 파업을 하는 등 매우 어려웠던 시절이어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경남은행과의 합병설 등으로 인해 직원들은 동요했고, 주주들과 지역주민들로부터도 신뢰를 잃은 상태였다.
심 행장은 우선 은행의 생명인 신뢰도 회복이 급선무라고 판단, 당시 180개 지점을 일일이 찾아가며 하루에 10여곳 이상 도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그런 가운데 관례적으로 옛 상업은행(현재 우리은행)이 계속 맡아온 부산시금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시금고를 유치한 뒤 그는 부산시민들에게 두가지 약속을 했다. 부산은행이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은행 이익의 일부를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것과 고객과 주주에 대한 신뢰를 위해 각종 경영 실적과 목표를 과장하지 않고 정직하게 발표하겠다는 것. 그 약속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 지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가장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부산은행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심 행장은 부산은행과 거래를 트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체를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유망 중소기업에는 파격적인 저리융자를 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 내부화합을 위해 지난해 사업부제 실시 이후에는 본부팀장, 영업점장과 매주말 함께 등산하며 은행경영과 영업현장에 귀를 기울인다. 행원들과도 함께 저녁을 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열린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심 행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지난 1966년 한국은행에 입행, 조사1부장 자금부장 뉴욕사무소장을 거쳐 이사 감사 부총재를 역 임한 뒤 2000년부터 부산은행을 이끌고 있다. 취미는 운동과 영어공부. 운동에 만능인 그의 테니스 실력은 수준급이다.
<심 훈행장 약력>
1941. 9. 부산 출생
1960. 3 부산고 졸
1966. 2 서울대 경제학과 졸
1987. 5 美 예일대 대학원 졸업(경제학 석사)
1966. 2 한국은행 입행
1976. 12 한국은행 조사제1부 과장
1979. 5 한국은행 런던사무소 조사역
1982. 5 한국은행 조사제1부 차장
1988. 3 은행감독원 검사제3국 부국장
1988. 9 한국은행 비서실장
1990. 5 한국은행 조사제1부장
1992. 1 한국은행 자금부장
1992.10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장
1994. 9 한국은행 이사
1997. 7 한국은행 감사
1998. 4 한국은행 부총재
2000. 7. 14 부산은행장
2003. 3. 25 부산은행장 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