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3의 기술력인 여성IT

[기고]제3의 기술력인 여성IT

홍미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부회장
2004.01.27 17:29

[기고]제3의 기술력인 여성IT

기술력을 넘어선 경쟁력은 어디서 오는가? 과학기술만이 희망인가?

정부는 전체 이공계 대학생의 50% 이상에 대해 장학금 지급, 무이자 융자, 연구비 지원 등으로 재학기간 학비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기술은 희망이며 많은 언론도 함께 한국의 미래가 이공계에 달렸다고 강조한 결과인 것 같다. 과학기술이 미래에 미치는 중요성에 비해 이 사회가 앓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의 심각성을 정부가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파격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그 이상도 생각해야 한다. 디지털 경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재편했다는 것이다. 1위만이 살아남으며 1위 기업만이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IT(정보기술) 관련 산업은 그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IT는 모든 산업의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제 미래의 경제는 IT에서 승패가 판가름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 기업들에게 있어 국제 경쟁력은 이제 피할수 없는 도전이다. 우리시장 안에서만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많은 기업인들은 깨달았다. 세계 시장은 얼마나 작은지.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은 아직도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만으로는 세계 시장에 갈 수 없으며 기술력을 넘어선 그 무엇, 즉 `제3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우리나라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제가 한참 성장할 때에도, 벤처경기가 한참 붐을 일으킬 때에도 한결같이 여성기업인들의 경쟁력은 그리 눈에 두드러지지 않았다. 아직도 여성전문인력들은 대표 리더의 자리 보다는 전문가로써 백오피스를 지키고 있고 기업인으로서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기엔 기술개발 등에 있어 너무나 많은 자본력이 필요한 상태다.

그러나 이제 IT를 기반으로 한 기술력을 갖춘 지금, 여성의 섬세하고 유연한 업무수행능력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이제 제3의 기술로 인정받게 되었다.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는 그런 의미에서 2004년의 모토를 'Beyond Technology'로 정했다. 그간 닦아온 우리의 기술력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유연함으로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담은 슬로건이다.

여성인력은 미래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59.6%로 OECD 소속 국가 평균인 61.3% 보다 10% 포인트 이상 낫다. 그러나 우리 여성이 기술개발을 하고 사업화하는데 있어 이공계 학생들처럼 장학금이나 개발비를 지원해주거나 무이자 융자 또는 장학금 지원 사업 등의 정책은 아직 기대하지 못한다. 철저히 세계시장에서 승부하는 외로운 싸움만이 남은 셈이다.

한국IT 여성기업인협회가 올해 중점 사업으로 글로벌 리더쉽을 기르고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함께 모여 커나가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홍미희 사이버디스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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