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그래도 대형주"

[오늘의 포인트]"그래도 대형주"

권성희 기자
2004.01.28 11:47

[오늘의 포인트]"그래도 대형주"

미국 반도체주의 급락을 비롯한 미국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견고하게 이어지는데다 개인의 3일째 매수 동참으로 지수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27일) 지수 하락으로 조정이 시작됐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증시는 이런 예상을 뒤엎고 견조한 오름세다.

최근 증시의 뚜렷한 움직임은 외국인 매수와 프로그램 매도 사이의 줄다리기다. 외국인 매수가 프로그램 매물을 무난히 소화하면서 지수 강세를 이끌고 있지만 이 가운데서 대형주의 도드라진 강세와 중소형주의 소외 현상은 심화됐다.

올들어 전날까지 대형주는 7.65% 오른 반면 중형주는 0.1%가량 떨어졌고 소형주는 2.5%하락했다. 다만 최근들어 흥미로운 사실은 개인들의 3일째 매수 동참으로 소형주가 중형주에 비해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형주는 오늘로 4일째 약세이나 소형주는 전날 종합주가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3일째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4분 현재 대형주는 0.54%, 소형주는 0.41% 오르고 있는 반면 중형주는 0.14% 떨어지고 있다.

중형주의 상대적 약세는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대형주 위주로만 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중형주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압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주는 프로그램 매물이 외국인 매수세로 소화되고 있으나 중형주는 상대적 매수 공백을 경험하고 있는 것.

이와함께 최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의 독보적인 1월 상승세가 2월들어서는 완화되면서 2등주의 상대적인 선전으로 인한 수익률 갭 축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논의가 되고 있다.

김성노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독주체제는 종목별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미 순이익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며 "다른 종목의 균형적 상승이 전제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성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익률 갭의 확대로 벤치마크를 하회하고 있는 업종 및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진적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신규 시장 참여자의 경우 상대수익률이 저조했던 업종의 투자매력이 크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있어 중소형 종목의 리레이팅 장세가 외국인에 의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원도 "IT주들이 기술적인 조정을 받는다면 1월들어 20일선을 하향 이탈하거나 60일선까지 밀려 있는 전통주군의 옐로칩으로 순환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2등주와 옐로칩으로의 매기 이동 가능성이 있을 수는 있으나 외국인 매수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는한 시장의 주요 테마와 랠리 주도주는 지속적으로 대형주, 업종 대표주가 될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천웅 모간스탠리 상무(리서치 헤드)는 "삼성전자가 시장 대비 10~15%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상승으로 인해 다른 기업들이 따라 오를 수는 있지만 2등주가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유는 "리딩기업들의 펀더멘털이 2등주보다 훨씬 더 좋으며 최근 국내에 유입되는 국제자금 중에는 이전에 한국에 투자하지 않았던 펀드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들 신규 펀드들이 널리 알려진 삼성전자 등에 투자하지 전혀 생소한 2등주에 관심을 둘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최근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이저 기업들의 외인 주주 구성을 보면 과거에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펀드들의 이름이 눈에 많이 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신규 해외펀드들의 유입으로 전반적으로는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삼성전자의 이익이 과거 전기전자 업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40%였는데 최근에는 60%로 확대됐다"며 "선발기업과 후발기업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데다 외국인만 사는 구도가 계속된다면 대형주 중심의 차별화 강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종 대표기업들의 시장지배력과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업종 대표주에 대한 프리미엄은 높아갈 수밖에 없고 중소형주와의 차별화도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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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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