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서전, "토털브랜드로 재도약'
'서전'이란 브랜드로 안경테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다져 온 (주)서전은 최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국내 안경테 시장이 저가품의 경우 중국산에 고가품은 명품 브랜드에 서서히 잠식 당하면서 설 땅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술력과 품질 외에 앞으로 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가 필요하다는 것이 육동창 서전 회장의 생각이다. 육 회장은 "일본시장의 경우 이 삼박자를 비교적 두루 잘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며 "국내 안경산업이 가야 할 길이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이런 무거운 짐을 짊어질 책임을 느낀다는 육동창 서전 회장을 머투초대석에서 만나봤다.
- '서전'은 국내에 고품질의 안경테로 잘 알려져 있는 데 비해 최근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 상황이 어떻습니까.
▶ 85년부터 안경테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근 20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 동안을 돌이켜 보면 비교적 잘 해왔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나 근래 들어 다소 경영난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우리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노동 집약적 근대 사업이 최근 들어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고 있지 않습니까.
안경테의 경우 저가품은 모조리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가는 유명 명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어중간한 품질과 가격으로는 이제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마치 샌드위치와 같은 처지가 돼 버린 겁니다.
일본업계의 경우 우리보다 일찍 이 같은 점을 간파하고 품질과 브랜드력을 육성하는데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현재 어느 정도 안정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 업계의 경우 디자인과 기술력, 그리고 근래 무엇보다도 중요한 브랜드 파워에 있어 뒤지고 있는 안타까운 처지에 있습니다.
- 그렇다면 한국 안경산업의 나아갈 방향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 한국의 안경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OEM(주문자상표부착)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안경으로서의 독자적 브랜드를 가지고 세계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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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제품에 녹여낼 수 있는 디자인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죠.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명품이 수십년간 공들여 개발한 디자인을 하루 아침에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식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은 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서전의 수출 브랜드 '코레이(KOURE)'가 패션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태극문양과 같은 한국적인 디자인과 나뭇잎, 꽃, 우주 등과 같은 친자연적인 디자인,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전은 현재의 250개 공정 일괄 시스템설비를 갖춘 이후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습니다. 지난 86년 업계 최초로 자체 디자인실을 개설한 것도 디자인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인식에서였죠.
- 올해 서전의 경영 포인트는.
▶ '코레이'를 '입생로랑', '로덴스톡'과 같은 토털 브랜드로 키울 계획입니다. '브랜드'는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죠. 안경테 이외에 액세서리나 패션잡화를 '서전'이라는 브랜드 아래로 묶어 전개하는 방향을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중에 있습니다.
패션산업의 세계적인 추세도 토탈패션화 아니겠습니까. 서전의 사업영역 확장을 다른 분야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입니다. 토탈패션업체가 서전의 잠정적 목표라고 할 수 있겠죠.
올 6월까지 그 밑그림을 완전히 잡고 앞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현재 고글이나 스카프, 넥타이 등 관련 시장 조사를 한창 진행중에 있습니다.
- 중국 진출도 고려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중국은 인건비나 노사관계 등 제반여건이 국내보다 유리한 점이 있어 생산기지로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으로서의 '중국'도 상당히 매력이 있죠. 한마디로 '중국'을 통해 챙길 수 있는 이점이나 실리, 또 중국의 시장상황이나 중국 정부의 규제 등 중국에 대한 자체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중입니다.
또 중국 진출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유통망 확보라고 생각합니다. 유통망조차 갖춰 놓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중국만이 살길' 식의 진출은 무리가 있죠. 현재 서전은 중국을 북경, 상해, 중경, 대련 등지로 분할해 놓고 크게 4개의 유통권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북경과 상해에는 이미 대리점이 진출해 있는 상태이고 올해 중경과 대련에 대리점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 중소기업 '서전'을 중견기업으로까지 키워 오시면서 나름대로의 경영철학을 가지고 계신다면.
▶ 20년 가까이 기업을 꾸려오면서 스스로 지키고자 노력한 것은 '신의'입니다. 저는 나름대로 '믿을 신(信)자'를 3개 부분에 적용시켜 왔습니다. 우선 하면 된다는 믿음입니다. 무엇이든 꼭 해내고야 만다는 믿음과 추진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서전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는 서로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직원과의 관계에 있어, 거래처와의 관계에 있어서 양측간의 신뢰가 바탕이 될 때에라야만 회사의 성장도 뒤따라 온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우리'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소신입니다. '나'가 아니라 '우리'인거죠. 직원들이 다행히 이런 저의 경영철학을 잘 믿고 따라와 회사가 이만큼 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올해 수출전략은 어떻습니까
▶ 내수 상황이 어렵다보니 올해 중점 목표는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올해 수출목표액은 500만달러로 책정했습니다. 지난해 230만 달러에 비해 100%이상 성장한 수치죠.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의 경우 20%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것을 올해 40% 이상까지 늘려갈 계획입니다.
우선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앞으로 미국과 유럽, 중동지역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인도와 베트남, 필리핀 등 미개척 지역에서도 바이어발굴과 현장 로드쇼를 진행해 수출처를 다각화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