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급락, 올 상승분 반납
[상보] 나스닥 지수가 올해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시스코 시스템즈의 신중한 실적 전망과 시에나의 실적 부진 경고 여파로 2% 이상 급락한 여파다.
나스닥 지수는 4일(현지시간) 52.07포인트(2.52%) 급락한 2014.14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달 5일 이후 한달 만의 최저치로 1차 지지선 2020을 밑돈 것이다. 이날 낙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34.44포인트(0.33%) 떨어진 1만470.74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9.51포인트(0.84%) 내린 1126.52로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2100만주, 나스닥 22억3900만주 등으로 나스닥이 크게 늘었다. 두 시장 거래량에서 내린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0%. 84%로 이날 투자 심리 위축을 방증했다.
나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첨단 기술주 중심으로 광범위한 매도세가 형성돼 반등이 당분가 어려워 보인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건강한 조정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AG에드워즈의 투자전략가인 알프레드 골드만은 시장이 일부 과잉을 해소하고 있다며, 대형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일부 후퇴한 가운데 지난해 랠리를 놓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를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르덴셜의 투자전략가인 에드워드 야데니는 세계 경제 회복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기초원자재 에너지 기술주 등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기술주 회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술주 하락을 주도한 것은 시스코였다. 시스코는 전날 11~1월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고 매출은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최고 경영자인 존 체임버스가 경제 회복기에는 투자와 고용이 살아나지만 현재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에 신중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말라고 주문했다.
또한 텔레콤 장비업체인 시에나가 이번 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시스코는 8.9%, 시에나는 18% 각각 떨어졌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5.2% 급락했다. 노텔은 6%, 알카텔은 5.9%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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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소비재, 설비 등을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반도체주도 큰 타격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전 종목이 내린 가운데 2.9% 하락한 493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3.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9% 각각 떨어졌다.
휴렛팩커드는 소프트웨어 관리 업체인 노바디금을 전날 종가에 28%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에 인수한다고 발표, 2.7% 떨어졌다. 인수 가격은 1억1650만 달러에 이른다. 노바디금은 그러나 27% 급등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경쟁사인 피플소프트의 인수 가격을 94억 달러, 주당 26달러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힌 영향으로 4.2% 하락했다. 반면 피플소프트는 3.6% 상승했다. 수정 제안 가격은 피플소프트의 전날 주가인 21.89달러에 19%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미국 3위의 방위산업체인 노드롭 그룹만은 4분기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순익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힌 후 2% 상승했다. 미국 3위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스프린트는 데이터 서비스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무선통신사업 부문이 내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1% 하락했다.
이밖에 에너지 업체인 다이너지는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강등하면서 12% 급락했다.
한편 경제지표들은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공장주문이 전달보다 1.1% 증가한 342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0.2%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봤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전달(11월)에는 0.9%(수정치) 감소했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월 비제조업(서비스) 지수가 전달의 58.0보다 크게 개선된 65.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0개월 연속 상승한 지수는 작성이 시작된 97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의 60.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달러화와 채권은 하락했다. 유가도 내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달러 하락한 33.1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금 4월물은 온스당 1.80달러 상승한 401.70 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증시는 전날의 혼조세를 이어갔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7.90포인트(0.18%) 오른 4398.5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의 CAC 40지수는 30.64포인트(0.84%) 떨어진 3607.57을, 독일 DAX지수는 29.14포인트(0.72%) 하락한 4028.37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