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방향없이 약보합,그린스펀에 촉각

[뉴욕마감]방향없이 약보합,그린스펀에 촉각

정희경 특파원
2004.02.10 06:18

[뉴욕마감]방향없이 약보합,그린스펀에 촉각

[상보] "경계인가 관망인가." 뉴욕 증시가 9일(현지시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등락하다 하락세로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6일의 랠리 부담과 달러화 향방 및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발언 등 미확정 변수가 적극적인 매매를 제한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11일 하원에서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할 예정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장중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14.00포인트(0.13%) 떨어진 1만579.0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한 채 3.44포인트(0.17%) 내린 2060.5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95포인트(0.26%) 하락한 1139.81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8500만주, 나스닥 17억2900만주 등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52%. 50%로 하락 종목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강세장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계절적으로 2월은 다소 약세를 보이는 시기였다며, 상승과 하락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어느 정도 마감돼 이슈가 줄어드는 점도 방향성 상실을 거든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유럽 당국이 G7 재무장관 회의 결과에 대해 엇갈린 설명을 해 달러화 전망이 정리되지 못한 점도 마찬가지였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설비, 정유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항공 네트워킹 반도체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 하락한 514를 기록했다. 인텔은 0.9%,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1% 각각 떨어졌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9% 내렸다.

한국 일본 등이 델라웨어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으로 인해 미국 닭고기 수입을 금지한 가운데 육가공 업체인 타이슨 푸드는 2.4% 하락했다. 샌더슨 팜스 역시 3.1% 떨어졌다. 또 사료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대두와 옥수수 선물 가격은 급락했다.

인수합병 관련주들도 주목을 받았다. 주니퍼 네트웍스는 넷스크린 테크놀로지를 40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넷스크린은 36% 폭등한 반면 주니퍼는 11% 급락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피플소프트는 오라클이 높여 제시한 인수안을 거부키로 한 가운데 2% 떨어졌다. 오라클도 0.7% 내렸다. 오라클은 최근 피플소프트의 인수 가격을 94억달러, 주당 26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나 피플소프트는 오라클의 인수가는 적절치 못하며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법에 위배된다고 거부했다.

영국의 보다폰은 AT&T 와이어리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보다폰은 0.5% 올랐고, AT&T 와이어리스도 1.9% 상승했다.

또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2002, 2003년형 중형 SUV 차량 63만6000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으나 0.8% 올랐다.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는 월트 디즈니와 인터넷 등을 통해 영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디지털 콘텐츠 보안 강화 등에 협력키로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0.4% 떨어졌다. 디즈니는 1.7% 상승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12월 도매재고가 전달보다 0.6% 증가한 294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1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채권은 소폭 상승했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존 스노 재무장관이 '유연한 환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초반 하락했으나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으로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다.

유가와 금값은 모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5센트 오른 32.83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0일 각료회담에서 산유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금 4월물은 온스당 3.20달러 상승한 407.40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31.70포인트(0.72%) 오른 4434.40을, 프랑스 CAC 40 지수는 39.01포인트(1.08%) 상승한 3663.73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53.98포인트(1.33%) 오른 4098.9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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