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소기업 키워야 청년실업 해소

[기고]중소기업 키워야 청년실업 해소

윤석금 웅진그룹회장
2004.02.11 08:53

[기고]중소기업 키워야 청년실업 해소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는 단연 '청년 실업'이다. 청년 실업이야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근래 들어 정책적인 해결 방안까지 구체화되는 걸 보면 심각성이 극에 달했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억지로 일자리를 늘리고 분배식으로 인력을 배정한다면, 비정상적인 취업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기업은 물론 국가 기관과 공기업들도 구조조정이 한창인데 불필요한 인력 채용은 '경영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걱정하는 마음은 기업이나 정부나 마찬가지이다. 다행히 며칠 전 노사정위원회의 '일자리 만들기' 합의가 성사되어, 청년 실업 타개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렇게 각계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나름의 노력을 보이고 있는 때에, 과연 중소기업은 청년 실업 해소에 어떤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기술력 부족이다. 중소 규모의 기업은 기술 개발에 큰 돈을 투자하기 어렵고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기도 쉽지 않다. 더욱이 취업 희망자들은 대부분 대기업으로 몰려 실업 대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은 오히려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율배반적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은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인재를 끌어 모으는 일이 어렵다면,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찾아 가는 것이다.

 인재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어디인가. 바로 대학이다. 그 동안 정부와 기업에서 산학 협동에 대한 구호는 외쳐 왔지만 연구 실적이나 결과는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뛰어난 교수진과 총기 넘치는 대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면, 대학과 중소기업이 함께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은 보다 적은 비용으로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우수 인력을 활용하여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고, 대학은 연구비를 확보함과 동시에 유능한 교수를 더 많이 채용하여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또 기업 환경을 보다 잘 이해하여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효과도 기대된다.여기에는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 중소기업에 대한 부분적인 금융 혜택보다는 산학 연구비를 대폭 지원하는게 중소기업에 더 큰 이득이며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보다 장려하는 실질적인 부양책일 것이다.

 중소기업들이 저렴한 기술 개발비와 싼 인건비를 찾아 외국으로 이전해 가는 경향이 점점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더 큰 규모의 실업을 부르고, '청년 실업 해소'라는 대명제에서 멀어져 실업의 악순환을 부추길 뿐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중소기업은 적극적으로 산학 협동을 발굴하고 기술 개발에 집중하여 기업 발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연구소는 대부분 대학에 있다고 여겨질 정도로 산학 연구가 활발해지면 기술력 향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 자연스럽게 사업을 확대하고 채용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실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정부도 기업도 안목은 멀리 두되 가까운 곳에서부터 실천 방법을 찾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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