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그린스펀 랠리, 다우 123p 상승

[뉴욕마감] 그린스펀 랠리, 다우 123p 상승

정희경 특파원
2004.02.12 06:30

[뉴욕마감] 그린스펀 랠리, 다우 123p 상승

[상보]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 금리 유지 시사에 편승해 상승했다. 최대 케이블 회사인 컴캐스트가 660억 달러 규모로 월트 디지니의 공개 인수를 제안한 것도 블루칩 상승에 기여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다우 지수는 123.85포인트(1.17%) 오른 1만 737.70으로 1만700선을 넘어섰다. 이는 2001년 6월 이후 2년 반 만의 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33포인트(0.69%) 상승한 2089.66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22포인트(1.07%) 오른 1157.76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9900만주, 나스닥 21억6500만주 등으로 전날보다 크게 늘었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 비중은 각각 78%, 62%였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면서 재정수지 적자 등을 경고했으나 탄탄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잠재력을 밑돈 저성장 시대가 지난해 고성장을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올 4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7월 보다 높은 4.5~5.0%로 제시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해 증시 랠리와 저금리가 올해 경제 회복의 밑거름이라면서, 고용도 지금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높은 생산성은 인해 인플레이션은 안정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정책 당국을 인내토록 하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을 서둘지 않겠다는 입장이 증시 랠리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의 낙관은 채권시장에도 훈풍이 됐으나 달러화에는 큰 타격을 주었다.

이날 업종별로는 제지, 텔레콤을 제외하고는 강세였다. 반도체 증권 금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 상승한 526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1.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2% 올랐다. 모토로라는 CSFB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로 높인 데 힘입어 5.5% 급등했다.

블루칩의 상승에는 월트 디즈니의 급등도 큰 몫을 했다. 컴캐스트는 개장 전 660억 달러에 월트 디즈니의 공개 인수를 제안했다. 컴캐스트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9.9%의 프리미엄을 제공, 월트 디즈니 주식을 주당 26.47달러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컴캐스트는 디즈니 주식 1주당 자사주 0.78주로 교환해주겠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장마감후 발표 예정이었던 분기실적을 개장 직후 발표하면서 컴캐스트의 인수에 대해 대응했다. 디즈니는 일단은 컴캐스트의 인수 제안을 심사숙고 하겠다고 밝혔다.

디즈니의 1분기 순익은 6억8800만 달러(주당 33센트)를 기록, 전년동기의 3600만달러(주당 5센트) 보다 급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23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디즈니의 이기간 매출도 85억4900만 달러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9억6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디즈니는 14.7% 급등했다.

반면 컴캐스트는 7% 급락했다. 메릴린치는 컴캐스트와 월트 디즈니가 "완벽한 합병 파트너"이지만, 인수기업의 주가가 상당 정도 부진한 추세를 보인다는 이유로 컴캐스트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월가는 컴캐스트의 공개 인수 제안이 M&A 붐의 추가 신호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비벤디 유니버셜과 뉴스코프 등 미디어 기업들도 강세를 보였다. 뉴스코프는 2분기(2003년 10~12월)에 3억6100만달러, 주당 30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24센트, 월가의 전망치 주당 28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코카콜라는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주당 46센트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45센트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그러나 0.8%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는 스미스바니 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데 힘입어 4.8% 상승했다. 이밖에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인수에 대한 법무부의 반독점 위반 권고에 반발하며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2.3% 상승했고, 피플소프트는 0.8% 내렸다.

한편 채권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상승했다. 반면 달러화는 하락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달러화 하락이 완만했고,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도 않았다고 지적한 게 달러화 매도를 촉발했다.

금값은 달러화 하락 여파로 상승했다. 금 4월 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3.70달러 오른 410.70달러로 지난달 28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방침과 미 원유재고 감소 여파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배럴당 13센트 오른 34달러 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증시는 영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프랑스의 CAC 40지수는 9.40포인트(0.26%) 오른 3677.85를, 독일 DAX지수는 11.36포인트(0.28%) 상승한 4122.16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8.90포인트(0.20%) 내린 4396.00으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