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우리證, 대형사 합병 추진"

[초대석]"우리證, 대형사 합병 추진"

대담=유승호 증권부장, 정리=이기형 기자
2004.02.23 11:44

[초대석]"우리證, 대형사 합병 추진"

이팔성우리증권사장은 지난 20일 머니투데이와의 `머투초대석' 대담에서 "올해 증권사들은 인수.합병(M&A) 등 지각변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증권도 매물로 나와있는 대형증권사와의 합병 등을 통해 2∼3년내 업계 5위권에 진입하는 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그동안 지주회사가 계열출자한도에 묶여 있었으나 지난해 우리은행이 카드사를 합병해 투자 여유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현재 25개인 우리은행내 점포를 올해 30개 가량을 추가 설치, 은행내 영업소를 50~60개로 늘려 지주회사체제의 시너지효과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수는 올라도 증권사들의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개수수료가 낮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더라도 크게 나아질 게 없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증권사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우리증권의 경우 오프라인 수수료가 0.45%, 온라인 0.1%로 평균 0.3%수준은 됐지만 지금은 0.12~0.13%수준에 불과합니다. 올해에는 증권업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몰아칠 것입니다. 대형사 인수.합병(M&A)를 비롯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입니다.

 -증권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돼 왔지만 실제로 현실화되지는 않았는데요.

 ▲과거엔 장 좋을 때 벌어놓은 돈으로 장이 나쁠때 버티다가 다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천수답 경영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10조원에 달하던 약정수수료 시장이 3조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시장이 좋아진다고 해서 수익이 좋아지지 않는 구조가 됐습니다. 요즘 종합주가지수가 800대후반인데 과거같으면 여의도가 흥청거렸습니다. 지금은 그런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증권업계에 수수료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근 증권업협회장에 취임한 황건호 회장도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업계 일각에서는 시계를 다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습니다. 업계가 스스로 자숙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내려갈대로 내린 수수료를 다시 올리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권업계 빅뱅이 임박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증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변화해야 하고, 살아남은 회사만이 시장의 이익을 나눠갖는 구조가 될 것입니다.

 -우리증권은 우리금융지주회사내 증권부문이라는 한 축을 맡고 있는데요. 규모나 영향력면에서 아직 미진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사에 맞는 규모를 갖춰야 합니다. 지금은 대학생과 초등학생의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빨리 어깨동무를 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합니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시장점유율을 1%에서 2%로 끌어올렸고, 금융상품 매출도 수천억원 수준에서 수조원으로 늘린 상태입니다. 투자은행(IB)업무도 강화, 기업공개(IPO)부문에서는 업계 선두권 수준에 올라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처음에 너무 작은데서 출발했기 때문에 덩치를 키우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금융지주회사측에서도 올해에는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결단이란 다른증권사 인수합병을 말하는 것으로 보면 될까요.

 ▲다행스럽게도 대형 증권사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회사측에서도 지난해까지 투자에 여유가 없었으나 한도가 생긴 것으로 압니다. 지난해 카드사를 우리은행이 합병하면서 룸(room)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도 올해에는 비은행권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증권은 이 기회를 살려 앞으로 2∼3년내 업계 5위권으로 올라설 것입니다.

 -한투, 대투, 대우증권에 이어 LG투자증권까지 대형사가 시장에 나와있습니다. 인수합병을 원하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운용과 상품판매 경험이 풍부한 한투, 대투 등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왕에 증권사를 인수해 대형화를 추진한다면 운용자산이 많은 증권사쪽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운용 노하우 뿐만아니라 상품 마케팅 능력도 우수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봅니다. 예전에 은행 지점장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한투와 대투 지점이었습니다. 근처에 투신사 지점이 들어서면 망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지긴 했지만 기존 증권사 오프라인 지점보다는 매력적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올해부터 신한은행내 증권점포를 대폭 늘릴 것이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증권은 이미 몇년전부터 시행해온 것으로 아는데요.

 ▲2년전인 2002년부터 우리은행내에 증권영업소를 개설해왔습니다. 현재 25개 점포가 우리은행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30개 가량을 추가 설치, 은행내 영업소를 50~60개로 늘려갈 계획입니다. 은행내 영업소에서는 일단 우리은행을 거래하는 고객중에서 다른 증권사와 거래하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하고 있으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은행의 예금이나 상품을 증권으로 끌어들일 경우 자칫 우리은행마자 고객을 잃을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은행내 증권영업소의 위상 제고를 위해 명칭을 BIB(Branch In Branch)영업점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올해 적자점포를 폐쇄하는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점포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포 대신 은행내 영업소를 늘리는 방향으로 올해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최근 증권업계에 일임형 랩어카운트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수수료 파괴의 탈출구이기도 하지만 매우 위험한 상품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분명 증권업계의 탈출구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면 엄청난 시련을 당할 것입니다. 고객에게 적정한 수익률을 내주지 못하면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시아 자산운용시장의 전망이 매우 좋다는 것입니다. 현재 일본이 40%를 점유하고 있지만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자산운용비중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에따라 외국사들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장동헌 전 SK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을 영입했는데요.

 ▲우리증권은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리서치센터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입니다. 자산운용시장에서 이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장동헌 이사도 영입, 안정감을 확보했습니다. 절대 수익추구형으로 은행 정기예금금리보다 2~3포인트 높은 연 8~9%를 추구하는 상품이 주력으로 할 것입니다.

 -우리증권은 IB부문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IPO에서는 업계 선두권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발전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몇년전까지만해도 우리증권의 IB업무는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 보강, 현재 IPO에서는 업계 5위권으로 올라섰습니다. 회사채발행,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봅니다. 이는 우리은행의 계열증권사라는 장점을 살리고, 은행쪽에서도 지점장들이 도움을 주는등 시너지효과에 따른 것입니다. 오는 3월중 우리증권 IB본부를 는 우리은행 본점으로 옮겨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발전시켜나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 이팔성 우리증권 사장은 누구 >

이팔성 우리증권 사장(60)은 가장 `부지런한 CEO'로 꼽힌다. 33년 은행원 생활을 거쳐 생경한 증권업계에서 깊이 뿌리를 내린 비결도 "앞설테니 따르라"는 그의 솔선수범형 리더십 때문이다. 그는 평소 "땀이 밴 사장이나 점포장의 등을 보면 직원들이 자연히 같이 뛰게 돼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1999년 우리증권 사장으로 취임, 전무하다시피 했던 투자은행(IB)업무를 업계 선두권으로 키워냈다. 우리증권은 현재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물론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업공개(IPO)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식 약정시장 점유율도 1%에서 2%로 올려놨고, 수천억원에 불과했던 금융상품 매출도 수조원대로 올려놨다. 지난 4년내내 흑자를 달성, 주주들에게 평균 13~14% 수준으로 업계 수위권의 배당을 해왔다. 지난해에도 SK사태, LG카드문제 등 많은 금융사건속에서도 부실없이 회사를 운영, 지주회사 의 계열사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특히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형사중에서도 하위권으로 치부되는 우리증권을 중견증권사로 키워냈기 때문이다. 그는 '발로 뛰는 영업'으로 유명한 정통 영업맨으로 통한다. 은행에서 지점장생활을 할때 아침부터 거래처를 돌며 여수신을 섭외, 여름이면 와이셔츠가 흔건히 젖은 상태로 지점으로 돌아오곤 했다. 맡는 지점마다 좋은 성적을 내 '1등점포 제조기'로 불리기도 했다. 95년 한일은행 영업부장 재직시에는 국내 은행 점포로는 처음으로 '지점수신 1조원'을 달성한 기록보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조직원간의 인화를 중요시한다. 은행시절 그와 인연을 맺은 직원들은 지금 우리증권의 IB부문의 큰 후원자다. 좋은 회사를 발굴, 기업공개할 수 있도록 주선해주고, 회사채 발행 등도 우리증권에 밀어주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우리은행 노조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요즘도 매일 새벽 집근처 아차산을 오르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 골프 실력(핸디 6안팎)은 증권사 CEO가운데 1∼2위를 를 다툰다. △44년 경남 하동 출생 △67년 고려대 법대 졸업 △67년 한일은행 입행 △79년 일본 도쿄지점 △95 영업부장 △96년 이사 △97년 상무이사 △99년 우리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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