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만기일, 몸조심이 상책
주가지수선물, 옵션, 개별주식옵션 3개의 만기가 만나는 트리플위칭데이. 미 증시 하락 여파를 이어받아 종합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오전 11시 33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8.23포인트 내린 867.7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억원과 136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서 1500억원어치를 순매수.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우위인데 오전 11시를 지나며 차익거래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 현재 차익에서 1126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비차익거래는 매수가 우위이나 장초에 비해 규모가 현저히 줄었다. 주가하락을 틈탄 외국계 증권사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누적된 매수차익잔고는 1조2700억원 가량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청산예상물량은 증권사마다 각각이나 대략 4000억원~8000억원 사이. 오전장까지 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1000억원 정도에 불과해 오후장 나머지가 몰릴 공산이 크다. 특히 롤오버에 비해 청산을 선호하는 외국계 물량이 많아 걱정이다. 10일 기준으로 외국계와 국내 증권사의 차익매수잔고는 각각 5730억원과 7046억원. 한화증권은 이 잔고의 예상 청산률을 외국계 66%(3782억원), 국내 40%(2818억원)으로 보고 총 6600억원 가량이 청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이 트리플위칭데이를 전후한 매수차익거래잔고와 지수, 외국인 순매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과거 3번의 만기일에는 비차익거래 매수세나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차익잔고 물량 청산을 소화해냈다. 그렇다면 이번 만기일 역시 롤오버 비중과 청산물량을 받아줄 대기 매수세가 관건인데 상황은 썩 좋지 않아 보인다.
먼저 스프레드 가격이 0.7~0.8 포인트로 높지 않은 수준이라 롤오버 가능성이 줄고 있다. 게다가 미국 증시 하락으로 외국인은 매도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초 JP모건으로 추정되는 비차익 매수가 등장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강도가 약화되는 상황. 지수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 저가매수를 기대하기도 약간 애매하다.
황재훈 LG증권 연구원은 "투신권 스프레드 거래가 뜸해 롤오버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상 청산 물량 6000억원보다 더 많은 규모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연기금 매수가 막판 동시호가에서 유입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기금 스프레드 거래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돼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연기금은 보유하고 있는 6500계약 가량의 선물 순매수를 약 3500억원 규모의 현물 매수로 대체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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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저가에 흡수하는 매수세의 강도가 얼마나 되느냐인데 현재는 완연한 조정추세로 저가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베이시스가 역베이시스가 되며 일부 단기트레이딩 성격의 청산물량이 나타나고 있다"며 "백워데이션이 강화될 경우 매물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8000억원의 대량 프로그램 매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장마감을 노리며 숨을 죽인 모습이다. 3일째 매도인 점이 껄끄럽지만 절대 매도 규모가 작아 '관망'이란 표현이 더 어울려 보인다. 지난주까지 계속 유입된 뮤추얼펀드 자금을 감안하면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짐작된다. 최근 매도는 만기일이라는 불확실성을 앞두고 핵심우량주들의 가격메리트를 계산해 본 행보일 수도 있다.(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해답은 오늘 장 막판 외국인의 태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