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모멘텀이 없다"

[오늘의 포인트]"모멘텀이 없다"

권성희 기자
2004.03.18 11:52

[오늘의 포인트]"모멘텀이 없다"

외국인 매수와 프로그램 매도가 맞부딪히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는 공방이 진행 중.

미국 증시와 일본 증시의 강한 상승세를 본다면 다소 아쉬운 감이 있지만 전날(17일) 급등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 부여가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870에서 강한 오름세 지속은 힘겨운 것으로 판단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지속적이고 견조한 상승 추세로의 복원을 위해서는 공감대를 갖춘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2일째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를 방어 중이다. 순매수 규모는 전날보다는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1000억원도 가능할 듯. 거래소 시가총액의 43%를 점하고 있는 외국인이 다시 적극적 매수세를 보인다면 수급 측면에서 상승 모멘텀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중현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순매수하지 않는다 해도 순매도로 돌아서지만 않는다면 적은 규모의 순매수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만으로도 지수 상승폭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17일 주가 급등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연구위원은 "조정 국면에서의 지수 반전은 언제나 외국인들의 절대적인 매도 규모 감소와 함께 나타났다"며 "올들어 외국인 일평균 매도 규모는 4882억원이었는데 17일 매도 규모가 3862억원으로 40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매도 규모가 주는 것만으로도 지수의 하방경직성 확보는 물론 상승 탄력 강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순매수/순매도 여부만큼이나 외국인 매도 규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마무리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인해 국내 증시도 확실히 안정성을 찾아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관련,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글로벌 증시는 중국 경기 둔화를 둘러싼 전망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가 살아있다고 믿는 강세론자와 중국 경기가 꺾일 것이며 지수가 올 1월에 이미 고점을 쳤다고 믿는 약세론자의 공방이라는 의견이다. 어떤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증시의 새로운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지적.

이 팀장은 "미국 증시나 홍콩 H 지수 모두 1월 고점 밑에 있는데 1월 고점을 상향 돌파하고 지속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드느냐는 올 2분기 실적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증시는 2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이라크전 종결 등의 영향도 있지만 전기전자(IT) 기업들의 매출 증가가 상당히 기여했다고 이 팀장은 지적했다. 그리고 이 IT 기업들의 매출 증대는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주도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요가 살아있음이 드러난다면 미국 증시도 1월 고점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1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2분기에 더 방점을 찍는 이유는 2분기가 중국 호황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제 지수는 탄핵 정국 이전 수준, 3월초 수준을 회복했다. 결국 정치적 변수는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지 않는한 일회성 이벤트였을 뿐이다. 다시 문제는 실적이다. 이 실적에 따라 현재 매도-매수 규모를 줄이고 관망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도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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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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