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반등일 뿐..실적영향도 의문
지수가 3일째 오르고 있지만 힘은 약하다. 전날(29일)까지 2일간 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끌어올렸고 이날(30일)은 프로그램이 매도세로 돌아선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하며 지수를 강보합권으로 밀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2일간 선물 매수를 통한 베이시스 확대로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날은 현물 매수 규모는 늘리는 대신 선물에 대해서는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오전 11시30분에 벌써 800억원을 넘어서 오랜만에 순매수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면 8거래일만에 처음이다. 순매수 규모 확대가 그간 매수 우위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순매수 규모를 늘리지 않고 관망하던 외국인들의 태도 변화 신호인지 관심을 끈다.
지수 흐름은 긍정적이고 20일선(874.34)도 견고하게 다지는 듯하게 보이지만 펀드매니저들의 관점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3월 중순 이후 박스권 흐름이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박스권 상향 돌파의 힘은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850~900의 박스권 등락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본다"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있을 수는 있지만 수급 측면에서 시장의 힘이 너무 약해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감소세고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줄어든 상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다.
장 사장은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시장의 강세 흐름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취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강세장이란 업종별로 빠르게 순환매가 돌면서 매기가 확산되는 것인데 현재는 그야말로 매기가 순환만할 뿐 확산되지 않고 반대로 압축되고 있다는 것.
장 사장은 "되는 종목만 되고 안 되는 종목은 계속 안 된다"며 "4월에도 박스권내에서 종목 장세가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견조하게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하방 경직성은 확보하고 있다"며 850은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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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조 메리츠투자자문 이사도 최근 3일간의 강세가 박스권내 반등 이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차 이사는 "880~890이 이번 사이클의 고점이며 현재 오름세도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스권 범위는 830~880가량으로 보고 있다.
차 이사는 1분기 실적 호조도 박스권 상향 돌파에 큰 힘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최근 지수 강세에 실적 기대감은 반영돼 있다는 것. 차 이사는 "전고점 상향 돌파를 위해서는 기본이 바뀌어야 한다"며 "수출 강세라는 기존 흐름에다 내수 회복이 있어야 전고점을 뚫고 올라가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 동원투신 주식운용팀장 역시도 시장은 강세 마인드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기대를 흡족시켜줄만큼 실적이 촉매가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미국 증시가 단기 저항선을 뚫었다는 점, 종합주가지수가 20일선을 다지고 있다는 점 등은 시장의 강세 마인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실적이 이런 분위기에 어느 정도 촉매가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적은 좋겠지만 이미 기대가 많이 높아져 있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