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부실한 실적 장세

[오늘의 포인트]부실한 실적 장세

권성희 기자
2004.03.31 11:40

[오늘의 포인트]부실한 실적 장세

지수는 소폭 오르고 있지만 신중론은 지속되고 있다. 어차피 올라도 880~890선 상향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신중론이 대세란 사실은 심리적으로 오히려 낙관의 신호가 될 수 있지만 낙관을 확신하기엔 모멘텀이 부족하다.

외국인이 실적 기대감에 전기전자(IT)주 '사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힘은 약하다. 외국인이 연이틀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로 시장 분위기를 띄우려 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물에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외면 현상이 계속되며 상승 탄력은 둔화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어제 오늘 지수가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매물 공세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 850~900 사이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란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실적 기대감에 IT주를 사는 것은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탄력이 세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승용 랜드마크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실적이 좋을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지만 시장 기대치 대비 좋아지는 폭은 지난해보다 둔화되고 있다"며 "실적 모멘텀을 기회로 삼아 매매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조심스러운 입장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또 "과거 경험상 실적 재료가 반영되는 시기는 분기초 15일간이었으며 1분기 실적 재료도 4월 상반기에 대부분 반영될 것으로 본다"며 외국인이 IT주를 현재 사고 있는 것도 실적 기대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 팀장은 "올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야기된 3월 조정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실적이 좋더라도 증가율이나 예상 대비 좋아지는 폭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모멘텀이 시장을 강하게 끌어올리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신사 한 펀드매니저는 "IT기업들의 실적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을 것"이라며 몇 개 기업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은 놀라운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펀드매니저 역시 "이미 실적 장세는 시작됐지만 전체 장이 강하게 가기는 힘이 달리는 것 같고 실적에 따른 종목별 등락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모멘텀이 시장 전체에 힘을 주기는 약하다는 의견들이다. 오 연구위원은 특히 "IT주나 소재, 유화주 모두 1분기 실적이 좋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주가는 차별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IT주는 강하게 오르는 반면 소재 및 유화주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오 연구위원은 "IT의 경우 올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믿음이 있는 반면 소재, 유화주의 경우 하반기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실적 자체가 모멘텀이 되기엔 하반기 성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걸림돌이란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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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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