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외인,대만 팔고 한국 사는 이유
지수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많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전기전자(IT)를 중심으로 화학, 철강 등 경기 민감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2일까지 8거래일째 거래소시장에서 순매수세다. 특히 이번주 들어 매수 강도가 강화되고 있다.
윤석 CSFB증권 전무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 시장이 바닥을 딛고 반등하고 있는 것과 1분기 실적 기대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의 강세는 단기적인 영향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아직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의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데다 내수 경기도 아직 완전하게 돌아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상승세의 지속성과 강도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실적도 좋아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2분기내에 1000을 찍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경기 회복 탄력이 떨어져서 다소 조정이 있을 것"이란 '전강후약'의 의견을 밝혔다. 3개월내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만 하반기에는 800~850을 기점으로하는 등락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
최근 눈여겨볼만한 현상은 외국인이 대만 시장에서는 순매도를 지속하는 반면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매수 우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은 대만시장에서 3월10일 이후 누적으로 4조원 가량을 순매도한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누적으로 1조원 가까이를 순매수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만 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의 일부가 같은 이머징마켓에 속한 한국 시장으로 이동했을 개연성도 추정해볼 수 있다"며 "아직까지는 추론에 불구하지만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CSFB증권의 윤 전무는 아직 대만 증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 증시의 가격 수준(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란 점이 외국인 자금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대만과 중국과의 관계 악화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어 외국인 자금이 대만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과 대만 사이에 전쟁 같은 극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런 리스크도 대만 주식을 파는 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만의 정정 불안으로 인해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온다면 D램과 전기전자(IT) 업종에서 최대 경쟁국인 한국이 최대 수혜국"이라며 "이 경우 한국의 IT주는 더 높이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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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은행주 동향이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IT에 이어 은행주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지만 최근들어서는 상대적으로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외국인들이 은행주에 대해 중립 혹은 순매도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은행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정상근 모간스탠리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소기업 여신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고 올 1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신용 사이클이 바닥을 치고 있어 은행주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 입장이 유효하다"란 입장을 밝혔다.
또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은행주에 대해서는 '중립' 혹은 '비중축소' 입장이기 때문에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도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에 한국에 투자하지 않았던 미국의 연기금 펀드 등 글로벌펀드들조차 한국 은행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중소기업 여신 문제 등이 남아 있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는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