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테러 위협 등에 혼조, "관망"

[뉴욕마감]테러 위협 등에 혼조, "관망"

정희경 특파원
2004.04.09 05:35

[뉴욕마감]테러 위협 등에 혼조, "관망"

[상보] "쉬어 가자." 뉴욕 증시가 8일(현지시간) 기업 실적 호전과 고용지표 개선의 호재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성금요일로 휴장 하는 등 부활절 연휴를 앞둔 데다 테러 위협, 이라크 혼선 등으로 적극적인 매수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일각에서는 S&P 500 지수가 올들어 1150의 저항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보다 강력한 호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초반은 강세였다. 전날 야후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 델 컴퓨터의 분기 매출 전망 상향,주간 실업수당 신청 감소 등의 호재가 잇단 덕분이다. 그러나 중반부터 블루칩이 등락을 거듭했다. 다우 지수는 오후 들어 파리 철도 및 지하철에 대한 테러 위협 경보가 나왔다는 소식에 낙폭을 늘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9.11 조사 위원회에 출석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언도 관망세를 유도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테러 위협의 중요성을 인지했으나 9.11 직전 여러 정보들을 불행히도 구체적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우 지수는 38.12포인트(0.36%) 떨어진 1만442.0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2포인트(0.13%) 상승한 2052.8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0포인트(0.11%) 내린 1139.33으로 장을 마쳤다. 평소보다 거래일이 하루 줄어 든 한 주간 다우 지수는 0.3% 떨어지면서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과 S&P 500 지수도 0.2%씩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9100만주, 나스닥 16억86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줄어들었다. 뉴욕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 비중이 57%로 높은 반면 나스닥에서는 상승 종목이 51%로 하락 종목 보다 많았다.

경제 지표들은 긍정적이었다. 노동부는 한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가 전주에 비해 1만4000명 감소한 3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1년 1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2000명 감소를 예상했었다. 또 4주 이동평균치는 3250명 줄어 든 36만6750명으로, 2000년 11월의 25만2000건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이와 별도로 상무부는 2월 도매재고가 전달 보다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0.2% 증가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4년래 최대다. 2월 도매판매는 1.3% 늘어나 재고율은 1.17로 19년만의 최저 였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이 야후 효과로 4% 급등하고 설비 정유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금과 항공 등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 상승한 511을 기록했다.

전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야후는 16% 급등하면서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과 AOL이 각각 4.9%, 5.2% 상승하는 등 인터넷 주들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또 분기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델 컴퓨터도 2.3% 상승했다. 반면 휴렛팩커드는 1% 떨어졌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소폭 상승했다. 1분기 주당순이익은 32센트였다. 매출은 334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다.

GE는 내년 순익이 두 자리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3월 매출 증가에도 2.2% 하락해 다우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월마트는 3월 동일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율은 당초 전망치인 4~6%에 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달 매출이 다소 둔화돼 4~6%의 하단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게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는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37달러 선도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99센트 상승한 37.14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내려 6월 선물은 온스당 3달러 하락한 420.7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5.55포인트(0.15%) 오른 3740.11, 독일의 DAX지수는 12.37(0.31%) 상승한 4013.53을 기록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21.00포인트(0.47%) 오른 4489.7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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