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지수잊고, 희소가치있는 종목사라
증시에서 외국인은 더 살찌고 한국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외부내빈(外富內貧)’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외국인이 사는 종목들은 날마다 신고가와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갖고 있는 종목들은 환매(還買)에 따른 매물에 시달리며 하락중이다.
여야는 물론 국민마저 총선에 ‘올인’하고 있는 사이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주들이 블랙홀처럼 외국인 손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자본시장 주권은 넘어간 지 오래고, 개별 기업의 경영권마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달음질치고 있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다시 써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닌 실정이다.
지수 숨고르기, 외국인 매수 종목은 날아가고 기관 매도 종목은 추락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3포인트(0.13%) 떨어진 917.63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5.94포인트(1.29%) 하락한 454.4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6547억원어치 매수하고 4021억원어치 팔아 252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도 212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 매수가 많았던 (주)LG는 1200원(8.16%) 오른 15만9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기륭전자SK(주)하이닉스반도체삼성물산원익쿼츠금호전기삼성화재삼성전자등도 비교적 많이 올랐다.
하지만 기관(1829억원)과 개인(913억원)은 순매도였다.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로 기관들은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내다팔아야 했고, 기관 매물을 받은 종목들은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삼성SDILG전자현대차KTSK텔레콤등이 대표적이다.
국은투신운용 김영일 주식운용본부장은 “외국인이 계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외국인 매수 종목은 주가가 오르는 반면 기관의 매도가 나오는 종목은 하락해 주가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큰손과 개미의 전략차
종합주가는 잊고 기업의 가치(실적)를 보자
요즘 증시를 과거 잣대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게 매우 많다. 대표적인 게 외국인 매매다. 외국인은 과거에 종합주가 800~850 위에서는 매도우위였지만 요즘은 900이 넘은 요즘도 엄청나게 매수하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신고가 전후로 상승하고 있는 LG SK LG전자삼성물산신세계현대차 등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의 가치를 보고 투자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돈을 버는 기업(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주가가 (과거 기준으로 볼 때) 비싸더라도 공격적으로 매수하기 때문”(김영일 본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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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동조화가 없어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과거에는 종합주가가 오르면 은행 증권 건설 도소매 전기전자처럼 업종별로 순환매 양상을 보이면서 주가가 비슷하게 움직였다. 오르는 업종을 고르면 종목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업종(섹터)이라는 말을 듣기가 쉽지 않다.
신영투신운용 지영걸 이사는 “아직도 업종이나 섹터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희소가치'가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인주’에 투자를 집중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외국인이 최근 들어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삼성전자 LG SK 삼성물산 CJ 등은 엄청난 이익을 올리고 있는데다 지주회사로서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점이 각광받고 있다”며 “종합주가 900 이상에서는 수익증권을 환매하고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과거의 경험을 하루빨리 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참을 수 없는 매물의 가벼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