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에 민감..등락속 약보합
[상보] "금리 인상이냐 경제 회복이냐" 경제지표 들이 속속 개선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증시는 금리 인상이 달러화 약세, 물가 상승 등과 맞물려 기업 순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데 경계하고 있다. 이라크 정정 불안 등 지정학적 불안도 바짝 다가와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한발 물러서면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점이 분명해 진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후 후자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뉴욕 증시는 14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우려와 일부 블루칩의 실망스런 실적 발표 여파로 이틀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3월 중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금리 인상 우려도 증폭됐다. 또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순익 급증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는 밑돈 점도 실적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증시는 약세로 출발한 후 금리 인상 우려 등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도 영향을 미쳤다. 장중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는 그러나 오후 들어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 하락세로 돌아갔다. 하지만 약보합 수준이어서 소비자 물가 상승 충격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3.33포인트(0.03%) 떨어진 1만377.95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3포인트(0.26%) 하락한 2024.85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7포인트(0.11%) 내린 1128.17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4700만주, 나스닥 18억1200만 주 등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70%, 56% 등이었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소비자 물가는 전달 0.3% 상승한데 이어 4개월째 올랐다. 전문가들은 3월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이 전달과 같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CPI도 0.4% 상승, 2001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전날 3월 소매판매가 1.8% 증가한 것과 맞물려 금리인상 우려를 부추겼다. 이와 별도로 무역적자는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2월 무역적자가 421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달에는 월간으로 최대인 435억 달러(수정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월 무역적자를 425억 달러로 예상했었다.
독자들의 PICK!
업종별로는 금융과 정유가 전날에 이어 부진했으나 제약 설비 등은 강세였다. 반도체는 소폭 하락했고, 네트워킹은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6% 떨어진 503을 기록했다.
인텔은 비용 절감과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전날 장마감 후 밝혔으나, 기대에는 미흡했다. 1분기 순익은 17억3000만달러, 주당 26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급증했으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27센트를 예상했었다. 인텔의 주가는 1.3%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6%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최대 업체인 씨티가 1.5%,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3% 각각 떨어지는 등 금리 인상 가능성에 위협받았다. 메릴린치도 1.8% 떨어졌다.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실적 호전에도 0.7% 내렸다. BOA는 소비자 대출 확대와 자산운용 및 투자은행 사업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순익이 26억8000만 달러, 주당 1.8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별 비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1.99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1.80달러를 상회했다.
반면 화학 업체인 듀퐁은 기대 이상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듀퐁은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익이 주당 95센트로 당초 예상치인 주당 65~75센트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올 한해는 주당 2.10~2.30달러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듀퐁은 2.3%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는 전날 발표한 3월 동일점포매출이 부진한 여파로 4.3% 하락했다. 맥도날드는 3월 미국 지역의 동일점포매출이 예상에 못미쳤으며 유럽 지역도 예상과는 달리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연간 순익이 주당 40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3센트 가량 웃돌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으나 투자자들은 매출 부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밖에 프록터 앤 갬블은 BOA 증권이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0.1% 떨어졌다. 세계적인 모토사이클 업체인 할리데이비슨은 미국에서의 기록적인 수요증가와 부품 및 악세서리 판매 호조로 1분기 순익이 9.9% 증가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7% 급등했다.
채권은 다시 하락했고,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가와 금값은 추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53센트(1.4%) 떨어진 36.68달러를 기록했다. 금 6월 인도분은 온스당 7.20달러(1.8%) 하락한 400.5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럽 증시도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30.40포인트(0.67%) 떨어진 4485.40을, 프랑스 CAC40지수는 43.26포인트(1.15%) 하락한 3731.43을 각각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는 58.65포인트(1.44%) 내린 4012.77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