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나스닥 2000선 위협, 다우 상승

[뉴욕마감] 나스닥 2000선 위협, 다우 상승

정희경 특파원
2004.04.16 05:48

[뉴욕마감] 나스닥 2000선 위협, 다우 상승

[상보]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실적 호전에도 혼조세에 그쳤다.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금리 인상 우려는 가시지 않았고, 이라크에서 이란 외교관이 피살되는 등 지정학적 불안도 복병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수혜가 예상되는 제약 등의 업종으로 매수가 살아나 블루칩이 반등하는 등 분위기는 부정적이지 만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우려에도 제약, 소비재 등으로 매수가 살아난 점 등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등락 끝에 막판 반등하면서 19.51포인트(0.19%) 오른 1만397.4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주 부진으로 한때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22.68포인트(1.12%) 하락한 2002.17을 기록, 2000선은 지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0.67포인트(0.06%) 오른 1128.84로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6800만주, 나스닥 19억6200만 주 등이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50%, 74% 였다.

소매 판매 급증, 소비자물가 상승 등으로 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번 버난키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수년간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관건이 인플레이션의 전망이자 단 1개월의 지표는 아니라면서, 물가가 지난해 보다 상당히 높아졌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노동부는 지난 10일까지 한 주간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3만명 늘어난 36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간 실업 수당 신청이 3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은 2002년 12월 7일의 4만2000명이후 1년 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실업수당 신청이 33만5000명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부는 실업수당 신청이 주간 변동이 크며, 부활절 연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지수는 개선됐다. 뉴욕연방은행은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4월 36.05로 전달의 25.33 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26 정도로 예상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도 3월 24.2에서 4월 32.5로 상승했다. 이 지수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고 이달 상승으로 11개월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소비재, 정유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컴퓨터 항공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8% 하락한 488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2.6%, 경쟁업체인 AMD도 5.3%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9% 떨어졌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전날 장 마감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2.3% 내렸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에도 2.2% 하락했다. 금리 인상 우려가 가시지 않은 때문이다. 씨티는 1분기 순익이52억7000만 달러, 주당 1.1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순익이 크게 늘어난 애플 컴퓨터는 9.9% 상승했고,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소폭 올랐다. 애플은 아이포드 플레이어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순익이 3배, 매출은 29%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IBM은 장 마감후 1분기 순익이 16억 달러, 주당 9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같은 기간 201억 달러에서 222억 달러로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IBM의 순익을 주당 93센트, 매출은 219억3000만 달러로 각각 예상했다.

스토리지 업체인 EMC는 예상에 부합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1.3% 떨어졌다. EMC의 순익은 1억4000만 달러, 주당 6센트였고, 매출은 18억 7000만 달러였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실적 발표에 앞서 3% 하락했다.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는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분기 7억2600만 달러, 주당 23센트의 손실을 냈다. 매출은 5% 줄어든 26억51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한편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유가는 오르고 금값은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85센트 오른 37.57달러를 기록했다. 금 6월물은 온스당 2.20달러(0.55%) 내린 398.3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럽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FTSE지수는 20.10포인트(0.45%) 오른 4505.50으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DAX30지수는 8.16포인트(0.20%) 떨어진 4004.61을, 프랑스 CAC40지수는 8.67포인트(0.20%) 내린 3722.76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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