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지수는 한계..LG와 은행주에 주목

[내일의 전략]지수는 한계..LG와 은행주에 주목

홍찬선 기자
2004.04.20 18:35

[내일의 전략]지수는 한계..LG와 은행주에 주목

투자자들이 증시에 기습을 당했다. 주가가 오를 이유가 없다며 ‘어어~’하는 사이에 종합주가지수는 슬금슬금 올라 연중 최고치를 살짝 경신했다.

주가가 오르긴 했으나 연중최고치라고 생각한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싱거운’ 주가 상승이었다. “가벼워진 우량주가 많아져 적은 사자에도 주가가 날라 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의외의 일격을 가한 증시가 상승세를 계속할지는 아직 더 두고 볼 일이다.

봄이 본격화된다는 곡우(穀雨)에 걸맞게 꿀비가 내린 뒤 눈이 부시게 푸르렀던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80포인트(1.86%) 오른 918.90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12일에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918.86)를 살짝 경신한 것. 코스닥종합지수도 7.16포인트(1.56%) 상승한 465.02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의 기습적인 상승에 외국인은 춤추고, 개미들은 우거지상

주가가 오른 종목은 거래소 493개, 코스닥 492개로 하락 종목(거래소 244개, 코스닥 293개)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개인들은 거래소에서 578억원, 코스닥에서 632억원어치 순매도해 주가 상승의 잔치에 동참하지 못했다. 주가가 오후에 상승폭이 커 개인들은 이미 주식을 판 뒤의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증시를 쥐락펴락하며 이익을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오전까지만 해도 선물을 순매도했지만 오후 들어 사들이기 시작해 1378계약(816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여파로 주가지수선물 6월물 가격이 2.35포인트(1.98%)나 오르면서 프로그램 매매가 순매도에서 순매수(729억원)로 돌아섰다.

이 여파로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외국인에게 고가매도 기회를 주었다. 외국인 매물이 많았던대우종합기계하나은행삼성물산LG석유화학삼성전자호남석유화학 등이 오히려 주가가 많이 올랐다.

외국인들은 이렇게 비싸게 주식을 팔고 활발한 교체매매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615억원 순매도였지만 매수금액이 6391억원으로 평소보다 많았다. 매도가 7007억원으로 더 많아 순매도로 나타났지만 매수-매도 규모가 늘어난 것은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팔기 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특히 코스닥에서 715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적극 사들인LG한화우리금융국민은행LG화재탑엔지니어링상화마이크로한성엘컴텍금호산업 등은 주가가 훨훨 날랐다.

종합주가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

지수가 기습적으로 급등해 앞으로 증시전망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주가가 많이 오른 삼성전자 대우종합기계 등을 팔고 그동안 주가가 오르지 못한 은행주와 보험-해운주를 사들이는 교체매매에 나서고 있다”며 “해운운임이 20~30%의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고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지 않고 있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투자전략팀장도 “한국 증시는 불황을 안타는 삼성전자가 버티고 있어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증시조정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이 대만에서 주식을 팔고 있는 반면 한국에선 아직 매도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주가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조 팀장은 “그동안은 저평가된 종목이 많아 마음 편하게 주식을 살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수익을 내려면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며 “국내외 상황을 볼 때 현재는 조정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유없이 오르는 주가가 무섭다’는 증시 격언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엔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어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릴 모멘텀이 약해 종합주가는 전고점(927.67,장중기준)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임송학 리서치센터장도 “중국이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FT보도 영향 등으로 홍콩 증시의 H지수가 4% 이상 급락하고 있다”며 “한국은 아직 이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한국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분간 LG와 은행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듯

요즘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팔고 LG 한화 삼성물산 등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은 주가가 뜀뛰기를 하면서 사상최고 또는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언제 매물이 나올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은 이날부터 은행주를 사들이고 있다. 우리금융 국민은행 등은 이전 고가에 비해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닭갈비 버리고 닭다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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