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종합주가 1000 돌파 시동

[내일의 전략] 종합주가 1000 돌파 시동

홍찬선 기자
2004.04.21 17:33

[내일의 전략] 종합주가 1000 돌파 시동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하기 위한 시동이 걸렸다. 한국 증시가 ‘그린스펀 쇼크’를 이겨내는 ‘무풍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종합주가는 연중최고치를 가볍게 경신하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를수록 외국인 매수가 따라붙고 있는 양상이어서 이번 상승기에 종합주가 4자리 시대가 4번째로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썰렁하기 그지없다. 외국인의, 외국인에 의한, 외국인을 위한 잔치가 흐드러지게 벌어지고 있을 때 개미들의 원망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가성고처원성고, 歌聲高處怨聲高).

‘그린스펀 쇼크’는 가라.4번째 종합주가 1000시대 개막 임박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05(1.20%) 오른 929.95에 마감됐다. 이는 2002년 4월17일(930.51)이후 가장 높은 것. 코스닥종합지수도 3.79포인트(0.82%) 상승한 468.81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거래소 3조2676억원, 코스닥 1조446억원으로 늘어났다. 거래(대금)가 늘면서 주가가 오르는 전형적인 활황 장세였다.

종합주가는 이제 전고점(937.61, 장중은 943.54)을 ‘반나절 정도만 오르면 이를 수 있는 곳’으로 바짝 다가섰다. 그 고개를 넘으면 다음 고개(1059.04, 2000년1월4일)까지는 장애물이 거의 없다. 외국인 매수만 뒷받침되면 언제라도 다다를 수 있는 가능한 영역이다.

특히 2002년4월에는 외국인이 1조3563억원어치 순매도했고 3월과 5월에도 각각 1조1840억원과 8041억원 순매도해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올 4월중에 3조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900이 넘은 뒤에도 매수세가 식지 않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종합주가 상승은 1000을 넘기 위한 시동”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해외요인이 불안하지만 한국 증시는 추가 상승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도 “경계할 때 상투는 나오지 않는다는 증시격언이 있다”며 “지난 19일부터 해외시장이 불안해 주가가 오를 이유가 거의 없다는 분석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수가 많이 오른 것은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신고가 종목으로 볼 때 지수는 이미 ‘4자리수’

삼성전자는 1만원(1.63%) 오른 62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합주가가 1059였던 2000년1월4일 삼성전자 주가는 30만5500원이었다. 지수는 아직도 그때보다 12%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따블’을 뛰어넘었다(104.6% 상승).

LG전자도 1500원(1.97%) 상승한 7만7800원에 마감돼 새로운 역사를 썼다. 거래소에서는한화삼성물산금호산업SK한국가스공사넥센타이어LG상사등 44개 종목, 코스닥에서는LG마이크론피에스케이파라다이스세코닉스원익쿼츠 등 24개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런 종목만으로 볼 때 지수는 이미 1000을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9104억원어치 사고 5851억원어치 팔아 325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활발한 교체매매로 거래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조흥은행신한지주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금융기업은행 등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등 조선주와쌍용차기아차한국타이어등도 순매수였다. 코스닥에서는상화마이크로NHNKTF주성엔지니어휴맥스등을 순매수했다.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 옥반가효(玉搬佳酵)는 만성고(萬成膏)

이날 지수가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상승한 종목보다 많았다. 거래소에서는 331개 종목이 오른 반면 399개가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도 406개 종목이 떨어졌고 상승종목은 375개에 머물렀다.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은 대우종합기계(-4.74%) 대한항공(-2.72%) 아시아나항공(-1.66%)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세종증권 위자드소프트 등 28개 종목은 신저가로 추락해 더욱 썰렁했다. 개인들은 2265억원, 기관은 2348억원어치 순매도해 추가상승에 베팅하기 보다는 주가상승을 차익실현 및 손실최소화 기회로 삼는 모습이었다.

LG는 371만주 거래되며 1.63% 떨어진 1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6만7000주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그동안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로 주가가 많이 올라 추격매수에 나섰던 개인들은 ‘물먹은’ 셈이 됐다. 현대차도 외국인이 16만주를 순매도한 탓으로 0.77% 하락했다.

요즘 주식매매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지수와 주가를 보면 현기증을 느낄 정도여서 선뜻 사자는 주문을 내기 어렵다. 하지만 오르는 종목은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계속 오른다. 반면 주가가 좀 떨어진 종목을 길목 지키기 한다며 사면 좀처럼 오르지 않고 떨어진다.

증시는 외국인 맘이다. 싫더라도 그들이 좋아해 사는 종목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외국인이 이틀 전부터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동안 팔던 삼성전자도 이날 6만1000주 순매수했다. 핸드폰 관련주와 은행주가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지수는 한계, LG와 은행주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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