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블루칩 랠리, 나스닥 1.8% 급등
[상보]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급등했다. 금리 인상 우려가 진정된 결과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전날 경제 낙관론을 피력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언급, 금리 인상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올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되고, 2분기 이후 전망도 밝은 것으로 나타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틀 전 급락으로 공매도했던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에 나선 것도 오름 폭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증시는 초반 다소 불안한 양상이었다. 그러나 개장 1시간을 지나면서 주요 지수들이 빠르게 상승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43.93포인트(1.40%) 상승한 1만461.2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28포인트(1.87%) 급등한 2032.91을 기록해 단숨에 2000선을 회복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5.86포인트(1.41%) 오른 1139.95로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 상승폭은 지난 달 25일 이후 최대이며, 나스닥 지수 역시 지난 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거래량도 늘어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8억2500만주, 나스닥의 경우 21억3500만주가 거래됐다. 두 시장의 오른 종목 비중은 각각 80%, 70% 였다.
그린스펀에 이어 FRB 주요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번 버난키 이사는 미국 경제가 곧 과열될 것이라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는다면서, 높은 생산성이 노동비용을 억제해 주고 상품가격 상승 및 달러화 약세 여파는 앞으로 1년 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잔 비 이사 역시 최근 경제지표들을 보면 회복은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나 경제 펀더멘털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월가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애비 조셉 코언은 이날 CNBC에 출연, 금리가 오르게 되면 경기에 민감한 금융, 공업, 정보기술(IT) 업종이 선전할 수 있다면서, 금리 상승이 강세장의 마감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강세장 첫 단계가 끝났음을 뜻할 뿐이라고 말했다.
코언은 경제 회복과 순익 개선의 지속성이 앞으로 관건이라면서, 경제가 회복의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업 순익 측면에서도 악화요인을 발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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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기업 실적은 크게 호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퍼스트 콜에 따르면 S&P 500 기업 가운데 1분기 실적을 발표한 248개 기업의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1% 급등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보다 7.9% 높은 수준이다. 2분기 순익 증가율 전망치도 15.6%로 높아졌다.
이와 별도로 노동부는 3월 생산자 물가(PPI)가 0.5%, 핵심 PPI는 0.2%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월 PPI는 0.1% 올랐다. 생산자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여파이며, 이를 제외한 핵심 PPI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이었다.
노동부는 이와 별도로 지난 17일 까지 한 주간 실업수당 신청이 9000명 감소한 3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감소 폭은 전문가들의 예상치 2만명 보다 작다.
업종별로는 제지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오른 가운데 인터넷, 컴퓨터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비업체인 KLA-텡코르의 부진으로 0.36% 오르는 데 그쳤다.
랠리는 이베이 등 실적 호전 주들이 주도했다.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순익이 배 가까이 늘면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10% 급등했다. 이베이는 연간 실적 전망도 높여 잡았다.
또 아마존은 장 마감후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고, 장중 6% 상승했다. 최대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은 분기 순익이 1억1100만 달러, 주당 26센트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특별 비용을 제외하면 순익은 주당 23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급증했다. 매출도 15억3000만 달러로 41% 늘어났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순익이 줄었으나 예상치는 웃돌아 시간외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 종목인 캐터필라는 분기 순익이 3배 증가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4.2% 올랐고, 보잉도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3.5% 상승했다. AIG도 분기 순익이 36% 늘어난 가운데 1% 올랐고,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8% 상승했다.
또 퀄컴은 실적 호전으로 3% 올랐으나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텡코르는 4% 하락, 반도체 지수 상승을 제약했다.
제약 업체인 머크는 순익이 5.3% 감소했으나 매출은 늘었고, 연간 실적 목표 달성을 재확인하면서 1% 상승했다. 스타벅스는 분기 실적이 호전되고, 하반기 순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5% 올랐다.
반면 미 최대 장거리 전화사업자인 AT&T는 순익이 47% 감소하고 매출이 11% 줄어든 여파로 3% 내렸다.
한편 채권은 상승했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국제 유가와 금 값은 모두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98센트(2.7%) 상승한 36.71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2.50달러 오른 393.9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럽 증시도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0.70%(31.90포인트) 오른 4571.80을,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1.13%(42.40포인트) 상승한 3785.55를 각각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는 0.82%(33.00포인트) 오른 4059.15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