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차이나 임팩트"나스닥 2000 붕괴
[상보] 중국 경제의 버블 우려가 뉴욕 증시에 상륙했다. 미 금리 인상 우려가 잠복한 가운데 중국 경제가 당국의 과열 억제책으로 둔화되면서 수출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 여파로 상품 가격이 급락하고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28일(현지시간) 약세로 출발한 후 주요 지수들이 낙폭을 확대, 일중 저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텔레콤 장비업체인 노텔 네트웍스가 회계 처리 문제로 인해 최고경영자 등을 해임하고, D램 업계의 공급 과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지수 하락을 거들었다. 또 이라크의 정정 불안도 악재로 꼽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35.56포인트(1.29%) 하락한 1만342.6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99포인트(2.12%) 급락한 1989.54로 2000선이 다시 무너졌다. 나스닥 지수는 사흘째 하락이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5.74포인트(1.38%) 떨어진 1122.41을 기록했다.
이날 소형주의 하락도 두드러졌다. 중소형 주로 구성된 러셀 2000지수는 2.3% 하락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8억6000만주, 나스닥 20억3100만주 등으로 늘어났다. 두 시장의 하락 종목 비중은 각각 86%에 달했다.
와코비아 증권의 분석가인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년새 중국 수요 급증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중국 경제가 무한정 7% 이상 성장한다고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날 AFL-CIO가 중국의 노동자 권리 부인이 불공정 무역이라는 청원을 기각한 후, 존 테일러 차관을 베이징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설비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금과 증권 네트워킹 등의 낙폭이 컸다. 금 업종은 금 선물 가격이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으로 급락한 게 결정타가 됐다. 금 선물 6월물은 이날 온스당 13.20달러(3.3%) 급락한 385.90달러에 거래됐다.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도 같은 우려로 3.9% 떨어지며 다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2.7% 하락했다. 노텔은 28% 급락했고, 시스코 시스템즈는 2.5% 내렸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도 4.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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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최대 통신 장비업체인 캐나다의 노텔 네트웍스는 지난해 10월 불거진 회계처리 문제의 책임을 물어 최고경영자(CEO)인 프랑크 던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더글러스 비티, 마이클 골로글리 감사를 파면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노텔은 2000 회계년도 실적부터 재점검을 받고 있으며, 2003 회계년도 실적의 경우 최대 50%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역시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 떨어졌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1.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5% 각각 하락했다. 반면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0.4% 올랐다.
마이크론은 스미스바니 증권이 D램 가격 급등이 업계의 공급 과잉을 유도할 수 있다며 미국 최대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한편 투자 의견도 '매도'로 강등시킨 데 영향을 받았다.
애널리스트인 클라크 웨스트몬트는 공급 과잉이 올해 반도체 산업 회복을 압도할 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으나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 주가가 버블 이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웃돌아 투자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 2위로삼성전자에 이어 업계 2위다.
반면 보잉은 개장 전 전문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데 힘입어 1% 올랐다. 보잉은 1분기 6억2300만달러, 주당 77센트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특별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65센트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44센트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보잉은 올해 순이익 전망치도 주당 2.05~2.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컴캐스트는 디즈니 인수 합병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 0.7% 올랐다. 컴캐스트는 541억달러의 가격을 제시하며 미디어 공룡 기업인 월트 디즈니 인수에 나섰으나 이날 개장 전 인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컴캐스트의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로버트는 "이사회가 디즈니의 경영이나 양사의 합병에 흥미가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확인했기 때문에 인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디즈니는 합병 무산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0.9% 떨어졌다.
한편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는 상승했다. 금 값과 국제유가는 모두 내렸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7센트 내린 37.46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13.20달러(3.3%) 급락한 385.90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증시도 하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9.50포인트, 1.57% 하락한 3722.59를, 독일 DAX30 지수는 68.36포인트, 1.65% 떨어진 4065.74를 각각 기록했다. 영국의 FTSE100 지수도 51.20포인트, 1.12% 하락한 4524.50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