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보합권 혼조,나스닥 3일째↑

[뉴욕마감]보합권 혼조,나스닥 3일째↑

정희경 특파원
2004.05.06 05:31

[뉴욕마감]보합권 혼조,나스닥 3일째↑

[상보] "금리는 언제 오를까" "금리가 상승하면 증시는 타격을 받게 되나" 뉴욕 증시의 투자자들은 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시사 파장을 놓고 탐색전을 벌였다.

FRB는 전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저금리 정책의 포기를 명시하면서 점진적인지만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배제된 데 안도했던 투자자들은 저금리 기조 포기 이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문가들은 FOMC 결정을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는 초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반부터 블루칩들이 하락하며 혼조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 모두 상승권에 복귀했으나 막판 블루칩이 다시 하락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6.25포인트(0.06%) 내린 1만310.95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8포인트(0.35%) 상승한 1957.26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로써 사흘째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주 낙폭이 큰 반면 금 주 오름폭은 작아 2000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03포인트(0.18%) 오른 1121.58로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6900만주, 나스닥 15억7200만 주 등으로 전날 보다 줄었다.

채권과 달러화는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추가로 상승하면서 배럴당 40달러 선에 육박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67센트(1.7%) 오른 39.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0년 10월12일 이후 13년만의 최고치이며, 1년 새 49% 급등한 것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78센트(2.2%) 상승한 36.71달러에 거래됐다. 금 값 역시 달러화 약세 여파로 상승했다. 6월물은 온스당 2달러(0.5%) 오른 393.8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거래일 중 4일째 상승이다.

FRB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입장은 갈렸다.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업종별로 타격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분석도 나왔다.

베어스턴스의 투자전략가인 프랑코 트래한은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라고 권고하면서 헬스케어나 소비재 등 경기 방어주의 비중을 높이되 경기주는 비중을 줄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채권시장 담당 아미 폴스는 금융시장이 FOMC 결정에 너무 안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세 금리 인상 보다 후속 파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 차입이 과도한 경제 부문이나 유동성에 의존했던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모간스탠리의 바이런 위언은 기업 실적이 계속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증시가 단기적으로 상승에 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국의 4월 서비스업 경기는 예상보다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서비스 지수가 68.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7년 7월 이후 최고치로 3월 65.8에 이어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65.3으로 전달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월과 1월에는 60.8과 65.7을 각각 기록했었다. 이 지수는 통상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을 경우 경기확장을, 넘지 못할 경우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금리인상 시기가 경제지표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7일로 예정된 4월 고용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업종별로는 정유 금 등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로 하락했다. 반도체, 컴퓨터 등은 강보합세였고, 증권 은행 등도 소폭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 올랐다.

세계 최대의 PC 업체인 델 컴퓨터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이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1.1% 상승했다. 세계 최대 음료회사인 코카 콜라는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3년 전 은퇴했던 E. 네벨 이스델(60) 전 이사를 지명했다고 전날 밝힌 후 1.6% 올랐다.

월트 디즈니는 부시 대통령과 오사마 빈 라덴 집안을 포함한 사우디 부유층과의 유착 관계를 파헤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계열사인 마라맥스가 배급하려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이밖에 푸르덴셜 파이낸셜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1.7% 하락했다.

앞서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2.30포인트(0.49%) 오른 4569.50을, 프랑스 CAC40 지수는 28.59포인트(0.77%) 상승한 3729.38을 각각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31.35포인트(0.79%) 오른 4022.1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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