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다우 1만선 하회, 연중 최저
[상보] "매도냐, 보유냐" 아시아와 유럽을 거쳐 온 급락세가 뉴욕에 상륙한 10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은 선택을 강요 받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금리 인상, 이라크 상황 악화, 유가 급등 등의 악재로 촉발된 매도세에 동참할 것이냐, 아니면 과도한 우려가 진정될 지 기다릴 것이냐의 선택이었다.
뉴욕 증시는 해외 증시의 급락 여파까지 겹쳐 하락 출발한 후 곧바로 낙폭을 늘려 갔다. 다우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1만선이 붕괴됐고, 한때 18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간간히 반등을 시도한 끝에 낙 폭은 일중 저점보다는 크게 축소됐다.
이날 최대 불안 요인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었다. 수년 간 지속됐던 저금리 기조가 경제지표 호전에 따라 사실상 마감되고 내달 정책 금리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된 게 세계 동반적인 급락세를 유도했다.
다우 지수는 127.32포인트(1.26%) 하락한 9990.02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1만 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5개월 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1.89포인트(1.14%) 떨어진 1896.07을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900선을 하회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59포인트(1.05%) 내린 1087.11로 장을 마쳤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지수도 1.9%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금리 인상이 경제나 증시에 반드시 악재가 아니라면서, 이날 투자자들의 대응이 지나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계의 시각도 있었다. 모간 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FRB가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은 10년 전과 달리 미국과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리먼 브러더스는 금 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어 보다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CPI가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9억1700만주, 나스닥 18억8700만주 등으로 전주 보다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84%, 7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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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 하락한 반면 달러화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금 값은 7개월 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국제 유가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에게 하루 150만 배럴의 증산을 요구한 데 힘입어 배럴당 39달러 선을 밑돌았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달러 급락한 38.93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39달러 선을 밑돈 것은 1주일 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 석유시장에서 배럴당 49센트 떨어진 36.51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 6월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40센트 떨어진 378.70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유럽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99.83포인트, 2.73% 하락한 3553.35를, 독일 DAX30 지수는 111.03포인트, 2.85% 급락한 3784.61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의 FTSE100 지수도 103.20, 2.29% 떨어진 4395.20으로 마감했다. 영국 증시의 이날 낙폭은 12개월래 최대였다.
업종별로는 금과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하락한 가운데 은행, 항공, 정유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 올랐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0.4%, 0.9% 떨어졌다. 그러나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8% 상승했다.
은행주들은 푸르덴셜이 투자 의견을 강등시킨 JP모간 체이스와 씨티그룹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씨티는 월드컴 등을 둘러싼 집단 소송 합의를 위해 50억 달러의 특별 비용을 2분기 반영할 것이라는 발표가 악재로 작용했다. 푸르덴셜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마요는 소송 비용 증가를 이유로 씨티와 JP모간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고, 이들 주가는 각각 3%씩 떨어졌다.
다우 종목인 캐터필라는 경기주들의 호시절은 끝났다고 기계업종의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된 여파로 5% 하락했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5월 동일점포 매출이 목표 범위인 4~6%대 증가하고 있다고 확인한 가운데 2.5% 상승했다. 월마트는 이번 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기업용 PC에 사용되는 응용소프트웨어를 출시한 가운데 1.5% 떨어졌다. 이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