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과매도 랠리" 다우 극적 반등

[뉴욕마감]"과매도 랠리" 다우 극적 반등

정희경 특파원
2004.05.13 05:27

[뉴욕마감]"과매도 랠리" 다우 극적 반등

[상보]"과매도" 랠리였다. 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고유가, 무역적자 확대 등의 악재로 급락한 후 급반등 했다. 일부 지수들이 지지선 밑으로 내려가자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따라 저가 매수가 속속 유입된 게 막판 랠리를 이끌어 냈다.

출발은 약세였다. 그러나 유가가 휘발유 등의 재고 감소 여파로 추가 상승하고, 최대 네트워킹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150포인트 이상, 나스닥 지수는 5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지지선으로 간주된 1075를 밑돌았다. 그러나 이 때부터 매수세가 살아나 반등을 시작했다.

다우 지수는 결국 25.69포인트(0.26%) 상승한 1만45.16으로 마감하며 1만 선을 지켰다. 나스닥 지수는 낙폭을 5.76포인트(0.30%)로 줄여 1925.5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81포인트(0.17%) 오른 1097.26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9700만주, 나스닥 18억72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었다. 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 비중이 50%, 나스닥의 경우 하락 종목 비중이 59%를 각각 차지했다.

달러화는 하락하고, 채권도 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추가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71센트 오른 40.77 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13년 만에 40달러 선을 돌파한 유가는 이날 장중 40.92달러까지 올랐다. 금값은 보합세였다.

상무부는 3월 무역수지 적자가 459억6000만 달러로 전달의 421억2000만 달러 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2월 적자폭도 당초 420억9000만 달러 보다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428억 달러의 적자를 예상했다.

이와 별도로 노동부는 4월 수입 물가가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3월 물가는 0.8% 올랐었다. 전문가들은 0.3% 상승을 예상했다. 수입 물가의 더딘 상승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적한 대로, 인플레이션이 아직 큰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것으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우려가 여전한 데다 지정학적 불안도 남아 있어 이날 추이를 기술적인 반등으로 해석했다. 유명 투자전략가인 바톤 빅스는 앞으로 수일간 과매도 랠리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정유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최근 랠리를 벌였던 반도체는 하락했다. 네트워킹 역시 시스코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모토로라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1.7% 떨어졌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8% 각각 하락했다.

시스코는 전날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은 높은 기대만큼 아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스코는 장중 4% 이상 하락하며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전날 보다 1.3% 떨어졌다. 베어스턴스의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양은 시스코의 재고가 20%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요가 둔화하면 위험을 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우 종목인 월트 디즈니는 장 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0.4% 올랐다. 디즈니는 1분기 순익이 5억3700만 달러, 주당 26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1400만 달러, 주당 15센트 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주당 순익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디즈니의 매출은 71억9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65억 달러 보다 증가했다. 디즈니는 오는 2007년까지 연간 순익이 두 자리수 증가하고, 특히 올해의 경우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프린스펄 파이낸셜 그룹의 모기지 뱅킹 부문을 16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1.3% 상승했다. 리먼 브러더스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1.9% 올랐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보잉의 리스 자산 등을 20억 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거의 끝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고유가에 발목이 잡혀 하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0.94%(41.80포인트) 떨어진 4412.90을,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1.17%(42.07포인트) 하락한 3564.34를 각각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도 1.91%(73.60포인트) 내린 3776.24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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