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급락세 월가로..나스닥 1.4%↓

[뉴욕마감]급락세 월가로..나스닥 1.4%↓

정희경 특파원
2004.05.18 05:20

[뉴욕마감]급락세 월가로..나스닥 1.4%↓

[상보] 고유가 등에 촉발된 아시아와 유럽 주식시장의 부진 여파가 뉴욕으로 확산됐다. 뉴욕 증시는 17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가 상승, 금리 인상 우려 등에 이어 인도의 정정 불안, 이라크 사태 악화가 투자자들의 방어 심리를 높인 결과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의 부진 소식 탓에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장중에도 제대로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결국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05.96포인트(1.06%) 하락한 9906.91로 1만 선이 무너진 것은 물론 9900선이 위협 받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61포인트(1.45%) 떨어진 1876.64를 기록, 1900선을 밑돌았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11.62포인트(1.06%) 내린 1084.08로 장을 마쳤다. 두 시장의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3000만주, 나스닥 15억1900만주 등으로 적었다. 두 시장의 하락 종목 비중은 각각 85%, 86%에 달했다.

유가는 에제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장이 차량 폭탄 테러로 사망한 게 수급 불안 우려를 자극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7센트 오른 41.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개장 전 선물거래에서 기록한 최고치(41.85달러)는 조금 밑돌았다.

금 값도 동반 상승했다.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2.50달러 오른 379.60달러에 거래됐다. 채권은 상승한 반면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을 경계토록 만드는 악재들이 속출한 게 하락장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푸르덴셜의 에드워트 케온은 펀더멘털 논쟁에서는 강세론자가 승리했으나 시장 논쟁에서는 비관론자가 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의 경우 노동시장의 회복, 기업 1분기 순익의 급호전 등을 지칭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언은 이에 대해 기업 순익 추정치가 아직 낮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높아 앞으로 강세장의 무대를 만들고 있다고 예상했다.

UBS도 주간 투자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중국, 유가, 주가 수준, 투자자들의 비 정상적인 기대 등을 5대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으나 자산수익률이나 현금 흐름 등이 유럽, 일본, 아시아 지역 등의 증시를 지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석유시장은 물론 금융 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던졌다. 그는 바그다드 미군 기지 근처의 '그린 존'에서 차량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이번 테러로 살림 위원장 이외에 5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고 6명의 이라크인과 2명의 미국인이 부상했다.

뉴욕 연방은행은 지역내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5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30.2를 기록, 전달의 34.0(수정치)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 치인 34.0을 밑도는 것이다. 그러나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13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금과 부동산신탁을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반도체 네트워킹 증권 은행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2.8% 각각 하락했다.

미 최대 통신 장비업체인 루슨트 네크놀러지는 4.8% 급락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부적절한 회계처리에 대해 2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키로 한 게 악재가 됐다. 홈 디포의 경쟁업체인 로우스는 개장 전 실적 호전 발표에도 불구하고 1.5% 떨어졌다. 로우스의 2~4월 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 월 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의 인수 제안 가격을 낮췄다고 지난 주 발표한 가운데 2.2% 떨어졌다.피플소프트 역시 4.5% 하락했다. 미 2위의 장난감 업체인 토이저러스는 실적 부진 여파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토이저러스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2800만 달러(주당 13센트)의 손실을 내면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2600만 달러(주당 12센트)보다 손실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증시도 하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지난 주 말보다 0.87%(-33.80포인트) 하락한 4403.00을 기록했다. 프랑스 증시의 CAC40지수는 1.39%(-50.24포인트) 떨어진 3553.02로 마감됐고 독일 증시의 DAX지수는 1.28%(-48.73포인트) 내린 3754.3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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