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금리" 다우 1만400선 상회

[뉴욕마감]"유가>금리" 다우 1만400선 상회

정희경 특파원
2004.06.09 05:23

[뉴욕마감]"유가>금리" 다우 1만400선 상회

[상보] 유가 하락이 금리 인상 우려를 잠재웠다. 뉴욕 증시는 8일(현지시간) 금리와 유가의 신경전 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출발은 불안했다. 그러나 유가가 재고 증가 기대로 3% 이상 급락하면서 블루칩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1.44포인트(0.40%) 상승한 1만432.52로 1만 400선을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1포인트(0.14%) 오른 2023.53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70포인트(0.15%) 상승한 1142.12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여전히 부진해 뉴욕증권거래소 11억9300만주, 나스닥 14억4700만주에 그쳤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48%, 51%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 가격 안정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현재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FRB가 이 달은 아니지만 내달 이후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엇갈렸다. 밀러 타박의 채권시장 투자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지는 그린스펀 의장이 0.50%포인트 금리 인상의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스펀 의장이 오는 29, 3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 않았으나 8월 10일 또는 이후 모임에서 0.50%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ISI그룹의 투자전략가인 톰 갤라허는 그린스펀 의장이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보였다며, 이날 발언이 이 달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 여파로 달러화는 상승한 반면 채권은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나이지리아 파업 등으로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 원유 재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 속에 후반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38달러(3.6%) 하락한 37.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월 2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 석유시장에서 배럴당 91센트(2.5%) 떨어진 35.05달러에 거래됐다. 금 값은 달러화 반등에 밀려 하락했다.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2.70달러 내린 391.80달러에 거래됐다.

이와 별도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이 10년 래 가장 좋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G8 정상들은 이튿날 조지아주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전년 보다 나은 것으로 집계됐다. 톰슨 퍼스트 콜은 S&P 500 기업으로 2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한 181개 가운데 66개(36%)가 실적 부진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49% 보다 비중이 낮아 졌다. 반면 실적 목표 달성을 확인한 곳은 19%, 초과 달성의 경우는 45%로 각각 전년 동기의 27%, 24% 등에 비해 실적 흐름이 견고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항공 운송 등이 상승했고, 정유 금 등은 부진했다. 반도체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0.17% 각각 올랐다.

휴렛팩커드는 칼리 피오리나 회장이 매출이 시장 전반 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데 힘입어 1.4% 상승했다. 그는 분기 매출 증가율이 높은, 한 자리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했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1.3% 상승했다.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는 베어스턴스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인 가운데 0.8% 올랐다. 베어스턴스는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가격도 중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올 1분기 시장점유율이 28.9%로 전년 같은 기간의 34.6% 감소했다는 시장 조사업체인 가트너의 발표 여파로 1.2% 떨어졌다.

이밖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전날 반도체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나 순익이 당초 예상치의 상한 선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0.8% 하락했다.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지 않은 게 실망 매물을 유도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앞서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3.20포인트(0.29%) 상승한 4504.80, 프랑스 CAC40지수는 1.23포인트(0.03%) 오른 상승한 3723.46을 각각 기록했다.독일 DAX지수는 1.14포인트(0.03%) 오른 4018.9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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